[여론풍향계] '널뛰는' 尹·정당지지율…"장기 지지율 추세 파악해야"

정재민 기자 2023. 5. 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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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외신 인터뷰 발언 논란-회담 결과, 野 '돈 봉투' 변수 영향 '주목'
조사기관마다 결과 제각각, 방식·대상 등 조사결과에 미치는 변수 때문
5박 7일 간 미국 국빈방문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29일 오전(현지시간) 보스턴 로건 국제 공항에서 한국으로 향하는 공군1호기에 탑승해 손 흔들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내년 총선을 1년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각종 여론 지표가 요동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방미 전 외신 인터뷰, 한미정상회담의 중심에 서 있고 더불어민주당은 '돈 봉투' 의혹이 변수로 꼽힌다.

이에 전문가들은 조사 방법과 기간, 시간대 등에 따라 결과가 들쑥날쑥 달라진다는 점을 꼬집으며 지지율을 기관마다 단순 비교하기보단 한 여론조사 기관의 정례 조사를 통한 장기적 지지율 추이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1일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들여다보면 지난달 24일을 시작으로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 윤 대통령 지지율, 정당 지지율은 기관마다 판이하게 갈렸다.

한국갤럽이 지난 25~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1명을 상대로 실시한 4월4주 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는 '잘하고 있다' 30%, '잘못하고 있다' 63%를 기록했다.

직전 조사와 비교하면 긍정 평가는 1%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 평가는 3%p 올랐다.

갤럽 관계자는 "지난달은 일제 강제 동원 배상 건, 이번 달 들어서는 미국의 동맹국 도·감청 건, 윤 대통령의 외신 인터뷰 중 우크라이나·대만 관련 발언과 대일 인식 등이 논란된 바 있다"며 "윤 대통령은 미국 국빈 방문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핵 확장 억제 강화 방안을 담은 '워싱턴 선언'을 발표했다"고 윤 대통령 지지율 변화 요인을 설명했다.

윤 대통령 지지율의 하락세로 민주당은 정당 지지도에서 지난 조사 대비 5%p 급증한 37%를 기록해 국민의힘(32%)을 오차범위 내(95% 신뢰수준에 ±3.1%p)에서 앞었다.

반면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달 24~28일(4월4주 차)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4.5%가 윤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해 긍정 평가했다. 부정 평가 응답은 62.6%로 집계됐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조사(4월17~21일) 대비 긍정 평가는 1.9%포인트(P) 상승했고 부정 평가는 2.1%p 하락했다.

리얼미터 측은 "이번 주 대통령 평가는 오롯이 방미 활동과 내용 평가라 해도 무방하다"며 "2주간 약세를 보이며 30% 선도 위협받았던 대통령 평가는 30% 중반대에 안착을 시도 중이다. 이번 지지율 상승은 순방에 대한 국민 불안감 해소와 함께 정상적인 선순환 과정을 만들었다는 부수적 효과도 획득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율 상승세로 정당지지도에선 민주당이 하락세를 보였다. 민주당은 이번 조사에서 지난주 대비 1%p 하락한 44.7%를 기록했고, 국민의힘은 0.7%p 상승한 35.2%로 집계됐다.

리얼미터 측은 "(돈 봉투 의혹 관련) 귀국한 송영길 전 대표 발언은 돈 봉투 사건 전개를 반전시키지 못했고 김의겸 의원 '대변인' 역할은 논란만 키웠다"며 "민형배 의원 복당도 민주당에는 호재로 평가하기 어려워 당분간 지지율은 정체 및 하락 쪽에 무게를 두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비슷한 시기에 진행됐음에도 여론조사업체마다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조사 방법과 시간대 등 조사 결과에 미치는 '변수'가 다르기 때문이다.

갤럽 조사는 임의 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진행됐고, 리얼미터 조사는 자동응답방식(ARS)으로 조사했다. 이에 따라 응답률도 각각 10.2%p, 3.2%, 표본 크기 역시 갤럽은 1001명, 리얼미터는 2507명으로 차이를 보였다.

ARS는 전화면접조사에 비해 주로 정치고관여층이 참여하지만 응답률이 낮고, 전화면접조사는 다양한 유권자층의 의견을 들을 수 있지만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기 꺼리는 응답자가 많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수를 고려하면서도 특정 여론조사만을 근거로 선거 판세를 예단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다양한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보고 참고하는 것이 현명하다"며 "정기적으로 여론조사를 시행하는 기관의 조사 결과를 보고 장기적인 지지율 추세를 파악하는 것이 개별 여론조사 결과보다 실제와 근접한 판세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설문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4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하고 있다 (공동취재)/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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