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생계비대출의 씁쓸한 흥행…출시 한 달 만에 143억원 대출
급전이 필요한 취약계층에 최대 100만원을 빌려주는 ‘소액생계비 대출’ 신청 금액이 출시 한 달 만에 143억원을 넘어섰다.
1일 금융위원회와 서민금융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3월27일 출시된 소액생계비대출 대출금액은 4월26일까지 총 143억3000만원으로 집계됐다.
대출 신청자는 2만3532명으로 1인당 평균 대출금액은 61만원이었다. 50만원 대출 건은 1만7940건, 주거비, 의료비 등 특정 자금 용도가 증빙돼 50만원 초과 대출이 나간 건은 5592건이었다.
소액생계비대출은 신용평점 하위 20% 이하이면서 연소득 3500만원 이하인 금융취약계층에게 최소 50만원, 최대 100만원을 빌려주는 정책금융상품이다.
금리는 연 15.9%인데, 금융교육을 이수하고 이자를 성실하게 상환할 경우에는 1년 후에는 금리를 연 9.4%(4년 만기)까지 낮출 수 있다. 기본적인 금리가 15.9%에 달하지만, 급전이 필요한 취약계층의 수요가 몰리면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여당에서는 소액생계비대출 한도를 상향하고 금리를 인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소액생계비 대출이 새로운 제도다 보니까 이 제도가 가진 의미가 무엇인지, 앞으로는 어떤 식으로 가져가야 하는지 내부적으로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위는 금융권의 국민행복기금 초과회수금을 통해 640억원을 추가 확보하기도 했다. 금융위는 본래 올해 소액생계비대출 1000억원까지 공급할 예정이었지만, 현재 속도대로라면 9~10월 중에는 재원이 소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추가 재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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