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균안이 2선발?"…아직도 의심하는 사람 있습니까

김민경 기자 2023. 5. 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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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왜 나균안이 2선발이냐는 말을 많이 했다고 해서 오기로라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나균안(25)은 풀타임 선발투수 첫해부터 롯데 자이언츠의 반박 불가 에이스로 우뚝 섰다.

배영수 롯데 투수코치는 나균안에게 "주변에서 '왜 나균안이 2선발이야'는 말을 많이 하더라. 네가 증명해 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기록으로만 따지면 나균안의 안정감이 롯데 1선발 댄 스트레일리를 뛰어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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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 ⓒ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주변에서 왜 나균안이 2선발이냐는 말을 많이 했다고 해서 오기로라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아직도 의심을 거두지 못한 사람은 없으리라 믿는다. 나균안(25)은 풀타임 선발투수 첫해부터 롯데 자이언츠의 반박 불가 에이스로 우뚝 섰다. 올 시즌 5경기에서 4승무패, 33⅔이닝, 평균자책점 1.34를 기록하며 롯데의 1위 돌풍을 이끌고 있다. 롯데는 4월 한 달 동안 나균안이 등판한 5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롯데의 승리 보증 수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생 역전 드라마다. 포수 시절 나균안은 늘 쓴소리만 듣는 선수였다. 사실 나균안만의 아픔은 아니었다. 롯데를 대표하는 안방마님이었던 강민호가 2017년 시즌 뒤 삼성 라이온즈로 FA 이적한 뒤로 롯데에서 어떤 포수가 나오든 질타를 받았다. 강민호를 뛰어넘을 포수가 쉽게 나오지 않았다. 나균안은 고심 끝에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투수로 전향했다. 생존을 위해서였다. 이 결정이 단 2년 만에 롯데 팬들의 전폭적인 응원과 지지, 박수를 받는 결과로 이어질지 그때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올해 개막 전까지만 해도 나균안을 믿는 이는 많지 않았다. 배영수 롯데 투수코치는 나균안에게 "주변에서 '왜 나균안이 2선발이야'는 말을 많이 하더라. 네가 증명해 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 나균안 ⓒ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은 "그런 말을 듣고 오기가 생겼다"며 올 시즌 성공의 이유를 찾았다. 하지만 오기만으로는 이룰 수 없는 성적이다.

올해부터 롯데의 새 안방마님이 된 유강남(31)은 "자기가 원하는 코스에 다 던질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몸쪽 직구, 바깥쪽 직구, 커브, 커터 할 거 없이 다 그렇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좋은 투수라고 느꼈다"며 국내 에이스 임무를 맡을 능력이 충분한 투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균안은 이제 시속 150㎞에 육박할 정도로 빠른 공을 던질 수 있고, 스플리터, 커터, 커브,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 구사 능력까지 갖췄다. 삼진은 29개로 리그 1위 안우진(키움, 49삼진)과는 거리가 있지만, 볼넷이 8개로 매우 적은 편이다. 유강남의 설명처럼 제구가 매우 빼어나다. WHIP(이닝당 출루 허용수)는 0.89로 에릭 페디(NC)와 리그 공동 2위다.

기록으로만 따지면 나균안의 안정감이 롯데 1선발 댄 스트레일리를 뛰어넘는다. 현재 롯데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5.03으로 리그 최하위다. 나균안을 제외하면 찰리 반즈와 한현희가 1승씩 거둔 게 전부다. 나균안을 제외하면 평균자책점 5점대 미만인 선발투수가 없는 상황인데도 최근 8연승에 리그 1위까지 달리고 있다. 나균안이 없었더라면 롯데의 4월 돌풍은 불가능에 가까웠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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