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8연승 롯데, 1위 도약…KIA·삼성도 봄바람 [프로야구 인사이트]
KIA와 삼성 반등 성공, KT와 한화 연패 추락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봄바람을 탄 롯데 자이언츠의 상승세가 꺾일 줄 모른다. 롯데는 시즌 첫 홈 만원 관중 앞에서 13년 만에 8연승을 질주하며 단독 1위로 4월을 마쳤다. 시즌 초반 9위까지 추락했던 거인의 대단한 반등이다.
롯데와 더불어 전통의 인기구단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도 나란히 5연승을 내달리며 시즌 초반 판도를 뒤집고 있다. KIA와 삼성은 한때 각각 10위, 9위까지 미끄러졌지만 월간 승률 5할 이상을 기록, 5월 순위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연승 팀이 있다면 연패 팀도 있다. 10위 한화 이글스는 5연패를 당하며 탈꼴찌가 쉽지 않고 9위 KT 위즈는 창단 후 2번째 시즌이던 2016년 이후 7년 만에 9연패 수렁에 빠졌다.
◇'은퇴' 이대호 없어도 강해진 롯데
이대호가 은퇴한 뒤 첫 시즌, 롯데의 전망은 긍정적이지 않았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3명을 영입했지만 기본 전력이 다른 팀과 비교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팀의 중심을 잡아주던 이대호의 빈자리도 클 것으로 보였다. 시범경기에서도 9위에 그치기도 했다.
그러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롯데는 4월18일 사직 KIA전부터 최근 10경기에서 9승1패를 거뒀다. 특히 4월20일 경기부터 8연승을 하는 등 거침없는 행보를 보였다. 승패 차는 -2에서 +6으로 바뀌었고, 순위도 7위에서 1위로 6계단을 뛰어올랐다.
롯데는 KIA, NC 다이노스, 한화, 키움 히어로즈를 차례로 제압하며 8연승을 달성했다. 롯데가 8연승을 기록한 것은 2010년 6월3~12일 이후 4705일 만이다.
이 기간 롯데는 20실점을 하면서 44득점을 하는 등 안정적인 투타 조화를 보여주고 있다. 팀 타율은 0.259로 4위지만 팀 평균자책점은 2.22로 압도적 1위다. 에이스로 떠오른 나균안 외에는 선발진이 불안하나 '0점대 평균자책점' 불펜으로 상대 공격을 무력화했다. 타선도 필요할 때마다 점수를 뽑아내며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연승이 끊길 위기도 있었지만 강력해진 뒷심으로 이겨냈다. 8연승 중 5회까지 뒤지던 경기를 역전한 것이 3차례였다. '리그 에이스' 안우진을 상대한 4월30일 사직 키움전에서도 2-3으로 밀리다 7회 안타 4개를 몰아쳐 5-2로 뒤집었다.
롯데의 팀 최다연승 기록은 2008년 7월27~9월2일 작성한 11연승이다. 앞으로 4번을 더 이기면 새 역사를 쓸 수 있다. 롯데는 이번주 KIA와 원정 3연전, 삼성과 홈 3연전을 벌일 예정이다.
◇KIA-삼성, 최악의 부진 딛고 반등
180도 달라진 KIA와 삼성의 저력도 KBO리그 초반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최악의 부진을 딛고 이뤄낸 반등이기 때문에 쉽게 꺾이지 않을 기세다.
KIA는 4월 중순까지만 해도 최악의 상황에 처했다. 나성범과 김도영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타선이 침체됐고 팀 타율과 득점권 타율, OPS(출루율+장타율) 모두 최하위에 그쳤다. 한 경기에서 1~2점 정도만 뽑았으니 이길 수가 없었다.
그러나 4월21~23일 삼성과 광주 3연전에서 스윕에 성공하면서 KIA가 달라졌다. 4월25일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위(0.47)인 에릭 페디(NC)를 공략하지 못해 0-6으로 졌지만 이후 5경기에서 33점을 뽑으며 모두 승리했다. 4월 마지막 경기에서는 LG 트윈스 필승조를 무너트리며 시즌 첫 두 자릿수 득점(12점)까지 기록했다. 또 KIA의 팀 타율은 0.252로 7위까지 올랐다.
삼성은 KIA에 싹쓸이 패배를 당했을 때 최하위 추락을 걱정해야 할 처지였다. 한화와 불과 0.5경기 차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승엽 더비'를 계기로 짜임새가 갖춰졌다. 4월26~27일 삼성 레전드였던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를 연달아 이기며 흐름을 바꿨다. 이후 KT와 원정 3연전에서도 스윕에 성공하며 5연승에 성공했다. 특히 5경기 모두 1점 차 승리를 거둘 정도로 선수들의 집중력이 좋았다.
키움에 이원석과 신인 지명권까지 내주며 불펜을 강화한 트레이드도 성공적이다. 김태훈은 삼성 이적 후 3경기에 등판해 1승2세이브 평균자책점 0.00(3⅓이닝 무실점)으로 뒷문을 책임졌다.
◇'투타 붕괴' KT-한화, 동네북 신세
9위 KT와 10위 한화는 각각 9연패, 5연패로 부진의 터널에 갇혀있다.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와 격차도 각각 4경기, 6경기로 꽤 벌어져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인 만큼 얼마든지 따라잡을 수 있는 거리지만 두 팀의 최근 행보는 너무 암울하기만 하다.
KT는 4월20일 SSG 랜더스전부터 단 한 경기도 이기지 못했다. 두산과 1-1로 비겼던 4월23일 경기까지 포함하면 최근 10경기 연속 무승(1무9패)이다. 선두를 바짝 추격하던 위치였지만 이제는 꼴찌로 미끄러질 수도 있다.
이 기간 롯데와 모든 게 정반대였던 KT다. 팀 평균자책점은 10위(5.00), 팀 타율은 9위(0.216)로 투타가 모두 엉망이었다. 지난주 키움, 삼성을 상대로 박빙의 승부를 벌이기도 했으나 1~2점 차를 뒤집을 힘이 부족했다. 박병호(0.214)와 강백호(0.179), 알포드(0.263), 장성우(0.229), 김상수(0.200) 등 주축 타자들이 모두 부진하다.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던 한화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시범경기 1위에 오르고 시즌 초반 끈끈한 경기력을 펼쳐 기대감을 키웠지만 4월20일 두산전부터 1승8패로 곤두박질을 쳤다. 이 기간 한화는 평균자책점 9위(4.33), 타율 10위(0.194)로 답답한 경기력을 펼쳤다. 득점은 겨우 18점으로, 경기당 평균 2득점에 그쳤다.
한화의 경기력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 지난주에는 롯데, NC를 상대로 5경기를 치러 모두 졌고 겨우 8점만 뽑았다. 지난 주간 타율은 0.174, OPS는 0.473로 타선이 얼어붙었다.
끝없이 추락하는 KT와 한화는 5월 첫 주에 반등할 기회를 잡았다. KT와 한화는 각각 두산, SSG와 주중 3연전을 치른 뒤 5~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이 시리즈에서도 밀린다면 하위권 탈출이 쉽지 않아 보인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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