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류현진 맞네, 한화에 또 소년 가장…ERA 2.38, 득점 지원 1.99

이상학 2023. 5. 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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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 소년 가장이 등장했다.

 2년차 시즌에 에이스로 떠오른 파이어볼러 문동주(20)의 박복한 득점 지원이 한화 시절 류현진(36·토론토)을 떠올리게 한다.

문동주는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6일 대구 삼성전에서 5이닝 동안 5득점 지원을 받아 첫 승을 거뒀지만 이후 3경기에선 득점 지원이 전무하다.

시즌 평균자책점이 2.38로 낮은데 득점 지원이 그보다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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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문동주. /OSEN DB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한화에 소년 가장이 등장했다. 2년차 시즌에 에이스로 떠오른 파이어볼러 문동주(20)의 박복한 득점 지원이 한화 시절 류현진(36·토론토)을 떠올리게 한다. 굳이 안 닮아도 되는 것까지 비슷한 것을 보니 한화 토종 에이스의 숙명인가 보다. 

문동주는 지난 30일 대전 NC전에서 6이닝 8피안타 1볼넷 7탈삼진 4실점으로 역투했지만 한화의 1-4 패배로 시즌 2패(1승)째를 안았다. 올해 등판한 4경기 통틀어 가장 많은 안타, 실점을 기록했지만 선발로서 무너지지 않고 6회까지 버텼다. 

관리 차원에서 11일간 휴식을 취하고 이날 마운드에 오른 문동주는 최고 158km 강속구와 낙차 큰 커브 조합으로 위력을 떨쳤다. 그러나 4~5회에만 3실점하면서 흔들렸다. 이 과정에서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은 아쉬운 수비들이 나오며 문동주가 진땀을 뺐다. 

4회 1사 1,3루에서 박세혁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 잡았지만 포수 최재훈이 2루로 뛰는 1루 주자 천재환을 잡기 위해 송구한 것이 판단 미스였다. 천재환이 1루로 방향 전환하며 런다운에 걸린 사이 3루 주자 박민우가 홈으로 먼저 들어와 득점을 올렸다. 상대팀 NC 투수가 노히터 무실점으로 막던 에릭 페디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아웃카운트보다 실점을 막는 수비가 필요했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5회 1사 1루에서 도태훈의 3루수 앞 번트 타구가 아웃이 될 수 있었지만 안타로 이어졌다. 1루수 채은성의 포구가 흔들렸다. 계속된 1사 1,2루에서 손아섭의 1루수 채은성 맞고 튄 땅볼 타구를 2루수 김태연이 백업해 문동주가 어렵게 1루 베이스 커버하며 비디오 판독 끝에 아웃 하나를 챙겼다. 그러나 2사 2,3루에서 서호철의 빗맞은 타구가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가 되면서 승부가 NC로 기울었다. 

가장 큰 불운은 득점 지원이었다. 이날 한화 타선은 문동주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1점도 얻지 못했다. NC 선발 페디에게 7회 1사까지 노히터로 꽁꽁 묶였다. 8회 이원석의 적시타로 1점을 냈지만 문동주가 내려간 뒤였다. 

한화 문동주. /OSEN DB

문동주는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6일 대구 삼성전에서 5이닝 동안 5득점 지원을 받아 첫 승을 거뒀지만 이후 3경기에선 득점 지원이 전무하다. 12일 광주 KIA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데뷔 첫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지만 타선이 무득점에 그치며 패전을 안았다. 18일 대전 두산전도 5⅔이닝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득점 지원 ‘0’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이 2경기에서 한화는 모두 0-2로 졌다. KIA 선발 숀 앤더슨, 두산 선발 최원준에게 7이닝을 끌려다녔다. 

4월 마지막 날에도 한화 타선은 문동주를 돕지 못했다. 이날까지 시즌 22⅔이닝 동안 5득점 지원을 받아 9이닝당 1.99점에 불과하다. 시즌 평균자책점이 2.38로 낮은데 득점 지원이 그보다 적다. 선발 2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37명 중 두산 최원준(1.55점), 장민재(1.80점)에 이어 3번째로 적은 득점 지원이다. 

문동주 선발 4경기에서 1승3패를 거둔 게 10위 한화의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한화 암흑기 초반 에이스로 고군분투했던 류현진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에서 마지막 해였던 지난 2012년 류현진은 27경기 182⅔이닝 평균자책점 2.66에도 9승9패로 10승 달성에 실패했다. 

그해 류현진이 마운드에 있을 때 한화 타선이 유독 터지지 않았다. 득점 지원이 무득점 4경기, 1득점 7경기로 1득점 이하가 무려 11경기에 달했다. 아직 개막 한 달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4월부터 최하위로 처진 한화와 문동주의 모습에서 11년 전 한화 류현진의 불운이 오버랩되고 있다. /waw@osen.co.kr

2012년 한화 시절 류현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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