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삼성전자 담았다…코스피 2500선 사수할까
4월말 가까스로 코스피 2500선 회복
외국인 한달간 삼성전자 3조원 순매수
5월 FOMC, 고용 지표 등 대형 이벤트 관건
외국인 수급에 코스피 흐름 갈릴듯
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28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0.23% 상승한 2501.53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전월 말(3월31일 2476.86) 대비 1.0% 상승했다.
지난달 코스피는 롤러코스터 흐름을 보였다. 4월 중순까지만 해도 2570선까지 올라서면서 2600선 돌파를 눈앞에 뒀지만, SG증권발 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 사태와 글로벌 경기 둔화 여파에 지난달 25일에는 2500선이 붕괴됐다. 이후 낙폭이 확대됐지만 4거래일 만에 다시 2500선을 탈환했다.
거래대금도 반등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기준 코스피 일일 거래대금은 13조639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거래일(11조1420억원) 대비 22.4% 증가한 수준이다. 전월 동기(8조8130억원)와 비교해도 54.8% 늘었다.
코스피로 돌아온 외국인은 반도체, 방산, 자동차 부문 등에서 호실적을 거둔 대형주를 적극 매수했다. 외국인의 지난달 순매수 상위 1위 종목은 삼성전자(005930)였다. 삼성전자 순매수 금액은 3조1365억원을 기록했다. 순매수 2위인 현대로템(064350) 3516억원과 비교하면 약 9배 차이가 난다. 순매수 3위는 현대차(005380)로 순매수 금액은 3062억원으로 집계됐다. 순매수 4위는 삼성전자우(005935)(2236억원), 5위는 LG전자(066570)(2211억원)였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이들 종목은 모두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게 공통점이다.
5월 FOMC 앞둔 코스피…향방은?
삼성전자는 1분기 영업이익 6402억원을 기록해 14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하회했다. 그럼에도 외국인들이 적극 매수한 것은 감산 결정에 따른 업황 개선 기대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초 잠정 실적 발표 당시 인위적 감산을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4월 27일 컨퍼런스 콜에선 감산 효과가 2분기부터 나타나 하반기 수요 회복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수를 바탕으로 코스피가 2500선을 사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당장 5월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표,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 지표 등의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코스피의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가 크다. 다만 증권가에선 지수 조정 국면에서도 외국인이 업황 회복과 실적 개선 종목을 매수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반도체 전방산업인 미국 빅테크가 호실적을 발표하는 것도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순매수 강도가 높은 업종은 실적이 우호적이거나 이익 바닥에 대한 기대가 작용한 게 특징”이라며 “긍정적인 실적 흐름은 지수의 하방 경직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감산 규모를 25% 수준까지 확대할 수 있는 만큼, 재고 부담 해소 기대감이 형성된 점이 증시가 단기적으로 반등할 수 있는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응태 (yes01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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