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대선서 ‘친미·친대만’ 집권당 페냐 당선
권갑구 2023. 5. 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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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어제 열린 남아메리카 파라과이 대선에서 우파 성향의 산티아고 페냐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중도좌파 성향의 '친중' 에프라인 알레그레 후보와 대결한 '친미-친대만' 페냐 후보는 개표율 99%에서 42.7%로 당선됐습니다.
선거 유세 중반까지는 야당 '급진자유당' 후보인 알레그레 후보가 1위를 차지하며 71년간 대권을 지켜온 '영원한 여당' 콜로라도당의 페냐 후보를 따돌리고 '정권 교체'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란 지지자들의 기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유세 막판에 유력 야당들의 대분열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야권 단일화 후보였던 알레그레는 부패 척결 의지를 밝히며 여당을 '마피아'로 비유해 독설을 했습니다. 이러한 발언이 결국 일부 야당 당원과 중도파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해 표심 결집에 실패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이번 대선은 중국과 대만의 대리전 성격이 짙었습니다. 알레그레는 수출 강화를 위한 중국과의 수교를 주장해왔습니다. 하지만 페냐는 친중국 성향을 드러낸 알레그레 후보에 맞서 대만과의 현 우호 관계를 증진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혀왔습니다.
페냐의 당선으로 지난 60여 년 간 이어져 온 파라과이와 대만의 수교가 끊기지 않게 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파라과이는 대만의 전 세계 13개 수교국 중 한 곳입니다.
권갑구 기자 nin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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