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만 대리전' 파라과이 대선…親대만 후보 승리

CBS노컷뉴스 임미현 기자 2023. 5. 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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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대리전 양상으로 국제 사회의 관심을 모았던 파라과이 대선에서 '친 미국, 친 대만' 성향의 산티아고 페냐(44) 집권당 후보가 승리했다.

야당 후보인 알레그레는 친중 성향으로 파라과이가 대만과의 수교로 중국과 무역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당선될 경우 외교 관계를 바꿀 것임을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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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 대선 '친미국 친대만' 페냐 당선
페냐, IMF 근무 경력 경제통…친기업 정책
"교역량 등 감안 '대만 단교' 시간 문제" 지적
산티아고 페냐(44) 집권당 후보. 연합뉴스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대리전 양상으로 국제 사회의 관심을 모았던 파라과이 대선에서 '친 미국, 친 대만' 성향의 산티아고 페냐(44) 집권당 후보가 승리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4월 30일 치러진 파라과이 대선 결과, 콜로라도당(공화국민연합당·ANR) 소속 페냐 후보가 개표율 92.24% 기준으로 43.07%의 득표율을 거뒀다, 중도 좌파 성향의 에프라인 알레그레(60) 후보는 27.49%를 얻는데 그쳤다. 당초 예상보다 득표율 차이가 컸다.

페냐 후보는 이날 오후 수도 아순시온 당사에서 당선 수락 연설을 갖고 "콜로라도당의 위대한 승리"라며 "여러분과 함께 조국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임기는 8월 15일에 시작하며 임기는 5년이다. 폐냐는 재무장관 출신으로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이코노미스트로 근무한 바 있다. 

산티아고 페냐 대선 후보 홍보물. 연합뉴스


이번 파라과이 선거가 주목을 받은 것은 대만과의 관계 때문이었다. 야당 후보인 알레그레는 친중 성향으로 파라과이가 대만과의 수교로 중국과 무역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당선될 경우 외교 관계를 바꿀 것임을 밝혀왔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친 대만 집권당 후보가 승리하면서 대만은 당분간 파라과이와 수교를 이어가게 됐다.

페냐 후보는 선거 운동 과정에서 경기 진작과 친기업 정책, 외국인 투자 유치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취임 후에는 외교적으로 미국, 대만과의 연대 강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과거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워싱턴(미국), 예루살렘(이스라엘), 대만이라는 지정학적 관계를 계속 안고 갈 것"이라며 "이 삼각형은 파라과이 발전을 위한 구도"라고 역설하기도 했다.

그러나 파라과이가 언제까지 대만과의 수교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중국시장 규모와 교역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파라과이의 대만, 중국과의 교역 규모는 각각 2억 달러와 20억 달러(약 2조6천억원)로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대만은 지난 1978년 미국과 단교한 이후 점차 수교 국가를 잃어 현재는 13개국 수교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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