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빛난 최태원 회장의 '그린 리더십'…한미 경제협력 물꼬

강지용 2023. 5. 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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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으로 방문
SK 관련 美기업 투자신고 2건…'그린 비즈니스' 집중

[아이뉴스24 강지용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현지에서 친환경 분야를 중심으로 한 양국의 경제 협력 강화에 힘을 보탰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싱크탱크 간담회에 참석해 관계자들과 한미 경제협력 확대, 공급망 전망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SK그룹]

1일 SK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미국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투자신고식에서는 SK가 그간 글로벌 투자·협력을 통해 끌어낸 미국 친환경 기업들의 국내 투자신고가 포함됐다.

투자는 수소, 플라스틱 재활용, 소형모듈원자로(SMR), 블루암모니아 등 그린 비즈니스 분야에 집중됐다. 그간 SK가 조지아주에 배터리 생산공장을 운영하는 등 역점을 둔 바 있는 그린 비즈니스 파트너십이 수소 ∙ 원전 ∙ 청정 에너지 등으로 확장된 것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7월 미국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화상면담을 갖고 반도체∙배터리∙그린 ∙ 바이오 등 핵심 성장동력 분야에 대규모 신규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미국 내 한국기업 공장 중 처음으로 미시간주에 위치한 SK실트론CSS공장을 방문해 양국 간의 긴밀한 경제협력 모델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이번 국빈방문 일정을 계기로 글로벌 수소에너지 선도기업 플러그파워는 SK E&S와 합작법인 'SK 플러그 하이버스'를 통해 국내 수소산업에 1조원을 투입하는 내용의 투자를 신고했다. 플러그파워는 수소연료전지 및 전해조 설비 분야에서 선도적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다. 앞서 SK㈜와 SK E&S는 2021년 플러그파워에 16억달러(약 1조8천억원)를 투자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이번 투자신고에 따라 SK 플러그 하이버스는 국내에 수소기술 연구개발(R&D) 센터 및 수소 핵심설비 생산기지인 기가팩토리(Giga-factory)를 세우고 수소연료전지와 전해조 설비 대량생산체계를 갖춘다. 국내 액화수소충전소 구축과 운영에도 투자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투자신고식 및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참석을 위해 미 상공회의소로 입장하고 있다. [사진=SK그룹]

플라스틱 재활용 기업인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PCT)의 국내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설 투자 역시 SK와의 긴밀한 사업협력의 결과다. PCT는 폐플라스틱에서 오염물질, 냄새, 색을 제거한 초고순도 재생 폴리프로필렌(Ultra Pure Recycled PP)을 뽑아내는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SK지오센트릭이 작년 3월 PCT에 5천500만 달러(약 680억원)를 투자해 지분을 확보했으며, 작년 10월에는 양사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하고 울산에 공동투자를 진행하기로 한 바 있다. 합작법인은 재활용 플라스틱 생산공장의 연내 착공을 목표로 협업 중이며, 2025년까지 세계 최초 플라스틱 재활용 단지인 울산ARC를 함께 조성할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이번 투자신고는 SK가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글로벌 선도 기업과 긴밀하게 협업해온 것이 결실을 맺어 국내 투자 유치 및 한미 경제외교까지 기여한 것"이라며 "이는 최태원 회장이 경영 화두로 제시한 '글로벌 스토리'의 좋은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 회장은 국가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해외 투자의 중요성을 계속 강조해왔다. 지난해 9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SK 나이트' 행사에 앞서 언론과 가진 간담회에서 "우리가 가지지 못한 기술들에 투자해 내재화하고 이를 국내 투자로 이어가는 선순환을 통해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최 회장은 지난달 25일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30여 명의 양국 주요 기업인들과 첨단기술동맹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기술이 곧 안보인 시대에는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망 구성이 중요하다"며 미시간주에서 추진 중인 차세대 전력반도체용 웨이퍼 공장 건설 투자 등을 소개했다. 아울러, 테라파워와 함께 2030년까지 SMR(소형모듈원자로)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는 사례도 언급하며, "양국 기업이 기술협력을 통해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며 경제안보 파트너십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지용 기자(jyk8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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