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노출 땐 사망’ 후쿠시마 원전 지하 토양 41t 회수 ‘불투명’
모의 실험 여름 이후 끝날 듯
작업 계획대로 될지 ‘불분명’
폐로 작업을 하고 있는 후쿠시마 제1원전 지하 토양의 방사선량이 높아, 오염된 토양의 회수 작업을 올해 안에 시작하려던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1일 NHK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1원전에는 사고 대응으로 발생한 오염수를 부지 내 두 건물의 지하로 옮길 때 방사성 물질을 흡착하기 위해 넣은 ‘제올라이트’라는 물질과 활성탄이 섞인 고방사성 흙이 남아 있다. 약 2850개 포대 분량으로, 무게는 41t 규모다.
흙 포대의 표면 방사선량은 시간당 최대 4.4㏜(시버트)에 달한다. 이는 사람이 2시간 가까이 노출되면 사망할 수도 있는 매우 위험한 수준이다.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올해 중 이 흙 포대 회수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방사선 차단 효과가 있는 수중에서 원격 조작 로봇을 사용해 제올라이트 등을 호스로 빨아들여 보관 용기에 옮긴다는 구상이다. 도쿄전력은 오는 9월 원자력규제위원회에 이 같은 작업 방안을 인가받으려는 계획이다.
그러나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작업 방법에 충분한 검증을 요구했다. 일부 작업에 사람이 참여하기 때문에 안정성 확보를 위해 현장 모의 시험 실시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도쿄전력은 후쿠시마현 내에서 모의 실험을 시작했지만, 이 과정이 여름 이후 끝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당초 계획대로 회수 작업이 이뤄질지는 불분명하다고 NHK는 전했다.
앞서 도쿄전력은 지난달 25일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를 해양 방류하는 시설인 해저터널 굴착을 완료했다. 해저터널의 길이는 약 1030m로,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는 이 해저터널을 거쳐 원전 앞바다로 방류된다. 도쿄전력은 해저터널 내 기자재를 제거한 뒤 바닷물을 끌어들일 예정이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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