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사랑스런 아이” 부산 스쿨존 화물에 치여 숨진 아이 아빠의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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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도구 청학동의 한 스쿨존에서 초등학생 10살 여아가 1.5t짜리 원통형 화물에 치여 숨진 사건 관련 숨진 아이의 아빠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절절한 심경을 담은 글을 올리면서 누리꾼들을 울렸다.
지난달 30일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에는 '부산 영도구 청학동 A양 아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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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도구 청학동의 한 스쿨존에서 초등학생 10살 여아가 1.5t짜리 원통형 화물에 치여 숨진 사건 관련 숨진 아이의 아빠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절절한 심경을 담은 글을 올리면서 누리꾼들을 울렸다.
지난달 30일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에는 ‘부산 영도구 청학동 A양 아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스쿨존 사고를 보면서 뉴스에 나오는 다른 사람의 일로만 생각했는데, 이런 일이 우리 가족에게도 생길 수가 있구나 지금도 실감이 나지가 않는다”고 운을 뗐다.
앞서 지난달 28일 부산 영도구 청학동 스쿨존에서 원통형 실뭉치가 경사길에서 굴러떨어지면서 초등학생 3명과 30대 여성 1명을 덮쳤고 이중 1명이었던 A양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나머지 3명은 경상을 입었다.
글쓴이는 아이에 대해 “엄마에게 카카오톡 메신저로 하루에도 몇 번씩 사랑 고백을 하던 아이다. 공부하다 유튜브를 보다가도 엄마에게 와서 안아달라고 강아지처럼 기다렸다”며 “엄마가 아이 발바닥에 코가 찌그러지도록 냄새를 맡으며 아직도 강아지 냄새가 난다고 말하는 모습을 보며 참 행복했다”고 했다.
아울러 “건조기에서 말린 수건을 가득 꺼내 놓으면 소파에 앉아 3단으로 예쁘게 개어 놓았다”며 “엄마에게 종일 쫑알쫑알 친구를 하며 엄마 귀를 쉬지 않게 해줬다. 그러면서도 밖에 나갈 때면 엄마 손이 아닌 아빠 손을 잡았다. 엄마를 언니에게 양보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사고 상황에 대해 “다른 사람 챙기는 걸 너무 좋아하는 아이는 사고 당일 모르는 작은 아이와 손을 잡고 등교하더라”며 “기사로 보니 같은 아파트에 사는 학교 동생이라더라. 그 아이는 경상이라 다행”이라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아이는 심폐소생술이 소용없는 장기 파열로 사망했다”며 “손에 작은 가시가 박혀 있어도 울던 아이인데 그런 아이가 얼마나 아팠을까. 가슴이 찢어진다”고 토로했다.
끝으로 글쓴이는 “항상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걱정하고 본인의 몸이 좀 힘들어도 다른 사람이 기뻐한다면 자기희생을 하는 아이라 그게 본인을 힘들게 할까 늘 걱정했다”며 “내일이 사랑했던 우리 장모님 기일인데, 장모님과 하늘나라에서 만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누리꾼들은 “같이 울어드리는 것 밖에 해드릴 수 있는 게 없다”,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모르겠고 천국에서 행복하길 바란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글쓴이를 위로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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