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극단선택' 여고생 동행한 20대男, 입건… 자살방조 등 혐의

경찰이 최근 서울 강남에서 10대 여고생이 극단 선택을 했던 최후의 순간에 동행한 남성을 입건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뉴스1

경찰이 최근 서울 강남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라이브 방송을 켠 채 건물에서 추락해 숨진 10대 학생이 활동했던 디시인사이드 우울증 갤러리의 한 모임인 '신대방팸'을 대상으로 본격 수사에 나선 가운데 학생의 극단선택 순간에 동행한 20대 남성을 입건했다.

1일 뉴스1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자살방조·자살예방법 위반 혐의를 받는 A씨(남·20대)를 입건했다. 경찰은 "A씨가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우울증갤러리'에 글을 올리고 사람을 모집하는 과정·대화 내용이 구체적 극단선택 계획에 해당한다"고 입건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달 16일 오후 2시30분쯤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소재 한 고층 건물에서 10대 여학생 B양이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B양은 홀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옥상으로 올라가 추락했는데 이 과정을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생중계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이후 B양이 활동했던 '신대방팸'에서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인 미성년자들을 대상으로 그루밍(길들이기) 성범죄·약물 오남용·폭행 등 범죄가 저질러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경찰은 '신대방팸'을 상대로 입건 전 조사(내사)를 진행, 서울 동작경찰서는 지난달 27일 미성년자 의제강간·폭행·협박 등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4명을 입건했다.

특히 경찰은 형사·여성청소년·사이버 등 자살예방 관련 부서를 종합적으로 태스크포스(TF)팀에 포함시켜 '신대방팸' 관련 혐의를 파악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TF팀이 신대방팸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현재 제기되는 모든 범죄 의혹에 대한 혐의를 추려 각 기능별로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