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충격 4실점-정해영 충격 강판… 떨어진 구속은 일시적일까, 이상징후일까

김태우 기자 2023. 5. 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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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카드가 무너지면 팀은 두 배의 타격을 받는다.

KIA 마무리 정해영(22)도 순탄하지 않았다.

보통 끝까지 마무리 투수를 믿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정해영의 강판은 다소 쓸쓸해 보였다.

정해영은 떠오르는 마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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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30일 잠실 경기에서 나란히 자기 몫을 못한 정해영-고우석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마무리 카드가 무너지면 팀은 두 배의 타격을 받는다. 이길 경기, 혹은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를 놓쳤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4월 30일 잠실구장에서는 두 마무리 투수가 진땀을 흘렸다. 하루 난조로 끝나면 다행이지만, 장기화되면 팀 구상도 꼬일 수밖에 없다.

4월 30일 LG와 KIA가 맞붙은 잠실구장에서는 만원 관중이 마지막까지 자리를 뜨지 못할 정도의 접전이 벌어졌다. KIA가 도망가면 LG가 따라가고, LG가 도망가면 KIA가 따라가는 난타전이 벌어졌다. 양팀의 마무리 투수들이 8회 나란히 등판했다는 점에서도 총력전의 흐름을 읽을 수 있었다.

두 선수 모두 8회부터 고전했다. LG 마무리 고우석(25)은 5-6으로 뒤진 8회 2사 상황에서 등판했다.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무리가 나섰다는 건 LG의 승리 의지가 그만큼 강했다는 것. 고우석이 추가 실점을 막고 남은 이닝을 도모해주길 바랐다. 하지만 등판하자마자 류지혁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점수차가 3점으로 벌어졌다.

KIA 마무리 정해영(22)도 순탄하지 않았다. 8-5로 앞선 8회 전상현이 만루 위기에 몰린 끝에 결국 1점을 내주자 KIA는 2사 만루에서 정해영 카드를 뽑아 들었다. 그러나 정해영 역시 오지환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수난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고우석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고 4실점했다. 정해영은 12-8로 앞선 9회 김기연에게 볼넷, 박해민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무사 1,2루에 몰렸다. 투구 수가 22개인 점도 있지만, KIA는 경기를 지키기 위해 베테랑 임기영을 투입했다. 보통 끝까지 마무리 투수를 믿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정해영의 강판은 다소 쓸쓸해 보였다.

두 선수는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들이다. 고우석이야 자타가 공인하는 KBO리그 최고 마무리다. 2021년 30세이브, 지난해에는 42세이브를 올리면서 평균자책점이 1.48에 불과했다. 정해영은 떠오르는 마무리다. 지난 2년간 66세이브를 수확했다. 하지만 올해 출발이 산뜻하지 못하다.

고우석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 도중 어깨에 통증을 느꼈고, 결국 개막 엔트리에 들어오지 못했다. 올해 1군 첫 경기가 4월 18일이었다. 그러나 구위가 아직은 덜 올라왔다. 정해영은 시범경기 당시부터 구속이 올라오지 않아 고민이 컸다. 정규시즌에 들어가면 나아질 것으로 생각했지만 아직도 들쭉날쭉하다. 한창 좋을 때 모습이 아니다.

트래킹 데이터를 분석하면 두 선수의 패스트볼 무브먼트 자체는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다. 릴리스포인트나 익스텐션에서도 유의미한 차이를 찾아내기는 어렵다. 그러나 공히 구속과 분당회전수(RPM)가 한창 좋을 때보다 떨어졌다. 고우석은 1~2㎞가 떨어진 상태고, 정해영 또한 3~4㎞ 차이가 난다.

KBO리그도 구속들이 빨라짐에 따라 더 이상 150㎞는 꿈의 영역이 아니다. 선발과 중간으로 150㎞를 던지는 투수들도 많아졌다. 마무리는 그보다 더 강한 공이 필요한데, 장점이었던 빠른 공의 구속과 구위를 최대한 빨리 찾아야 한다. 어차피 마무리도 사람이고, 특급 마무리도 1년에 5번은 블론세이브를 하고 이해할 수 없는 난조를 겪는다. 어차피 대신해줄 사람도 마땅치 않다. 두 선수 스스로가 해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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