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대선에서 反中 후보 당선… 한숨 돌린 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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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파라과이 대통령 선거에서 반(反)중국·친(親)대만 노선을 표방한 여당 후보가 승리했다.
그 때문에 이번 파라과이 대선은 중국과 대만을 뜻하는 양안(兩岸)의 대리전이란 평가를 받았다.
'무력을 써서라도 대만해협의 현상을 변경하고 통일을 완성하겠다'는 중국의 압박에 시달리는 대만으로선 파라과이 대선 결과를 초조한 심정으로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미국 및 대만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집권당의 승리로 파라과이·중국 수교는 당분간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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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파라과이 대선 최대 수혜자는 대만"
남미 파라과이 대통령 선거에서 반(反)중국·친(親)대만 노선을 표방한 여당 후보가 승리했다. “당선되면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하겠다”고 공언했던 야당 후보의 낙선에 대만은 안도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파라과이는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며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13개국 중 하나다.
친미 성향이 강한 페냐 당선인은 이번 대선을 앞두고 ‘중국과 거리를 두면서 대만과의 전통적 우호관계를 이어갈 것’이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올해 1월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워싱턴(미국), 예루살렘(이스라엘), 대만이라는 지정학적 관계를 계속 안고 가겠다”며 “이 삼각형은 파라과이 발전을 위한 구도”라고 역설한 것이 대표적이다. 반면 야당의 알레그레 후보는 주요 2개국(G2)의 일원인 경제대국 중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파라과이의 농산물을 광대한 중국 시장에 수출할 길이 열려 경제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그 때문에 이번 파라과이 대선은 중국과 대만을 뜻하는 양안(兩岸)의 대리전이란 평가를 받았다. ‘무력을 써서라도 대만해협의 현상을 변경하고 통일을 완성하겠다’는 중국의 압박에 시달리는 대만으로선 파라과이 대선 결과를 초조한 심정으로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세계 거의 모든 나라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수용해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을 승인했지만 파라과이만은 이를 거부해왔다. 현재 대만과 수교한 13개국 대부분은 국제사회에서 존재감이 크지 않은 태평양 작은 섬나라다. 대만 입장에서 파라과이는 말 그대로 핵심 우방인 셈이다.
중국은 그동안 막강한 경제력을 앞세워 중남미에서 영향력을 넓혀왔다. 중국 언론들은 파라과이 현지에 기자를 급파하는 등 대선 결과에 지대한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미국 및 대만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집권당의 승리로 파라과이·중국 수교는 당분간 어렵게 됐다. 외신은 “페냐 후보의 대통령 당선으로 가장 큰 수혜를 보는 나라는 대만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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