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통장 잔액이 달랑 4000원?…아들 도박빚 갚으려 12억 횡령한 엄마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중국에서 37세 아들의 도박빚을 갚기 위해 회삿돈 630만 위안(약 12억2000만원)을 횡령한 어머니가 결국 사기 혐의로 구속됐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일 보도했다.

올해 63세인 바오모씨는 아들의 도박빚을 갚기 위해 회사 계좌에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조금씩 돈을 인출했다. 바오씨는 회사의 회계 부분에서 근무해 직장 계좌에 접근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장기간에 걸쳐 소액씩 여러 차례 돈을 훔쳤기에 회사는 이런 사실을 모으고 있었다.

그러나 회사 최고경영자(CEO)가 잔고가 20위안(약 4000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이상하게 여겨 전면 조사를 한 결과, 바오씨가 꾸준하게 회사의 계좌에서 돈을 빼낸 것을 알아냈다.

회사는 바오씨를 경찰에 신고했고, 현재 바오씨와 아들 모두 사기 혐의로 경찰에 구속된 상태다.

바오씨가 아들의 도박빚을 갚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05년 아들이 대학생 시절 도박을 해 30만 위안(약 5000만원)의 빚을 지자 다시는 도박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이를 다 갚아주었다.

그러나 아들의 도박은 계속됐고, 바오씨도 결국 파산할 지경이 되자 회사의 공금에 손을 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의 누리꾼들은 왈가왈부하고 있다. 일부는 도박에서 손을 못 떼는 아들이 결국 문제라며 바오씨를 두둔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일부는 "부정한 방법을 동원해 아들의 도박빚을 갚으려 한 것은 잘못됐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누리꾼의 "부모는 자녀에게 도덕성을 가르쳐야 하는데 부모가 부정한 짓을 한다면 아이에게 무엇을 가르칠 수 있을까?"라는 지적이 가장 많은 추천을 받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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