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장하는 S콜, 오지환의 극대노와 백정현의 무표정 "돌고 돌면 결국 마찬가지"[SC시선]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투수 백정현은 표정 변화가 없는 선수다.
좋을 때나 안 좋을 때나 무덤덤 하다. 스트라이크 존에도 아쉬운 티를 내지 않는다. 30일 수원 KT전이 대표적이었다.
주심은 백정현이 좌타자에게 던지는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낮은 코스의 슬라이더를 좀처럼 잡아주지 않았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 내내 홈플레이트를 걸쳐 낮게 제구되는 공을 부단히 연습한 터. 그 공이 안 먹히면 힘들어질 수 밖에 없었다.
가장 큰 위기는 0-0이던 4회말에 찾아왔다.
1회말 톱타자 홍현빈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한 이후 무안타 행진을 벌이던 백정현은 4회 선두 타자 장성우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김준태와 승부. 2B1S에서 바깥쪽 낮은 코스의 직구와 슬라이더가 모두 볼 판정이 되면서 볼넷.
특히 마지막 슬라이더는 아쉬울 만 했다. 홈플레이트를 지나 바깥쪽으로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백정현은 무덤덤했다. 표정에 변화가 없었다. 오히려 포수 강민호가 미트에 오랫동안 공을 쥐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백정현은 빠르게 후속 세타자를 범타 처리하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평정심의 힘이었다.
백정현은 평소 동료 실책에도 무덤덤하다. "실책도 하지만 호수비도 해주지 않느냐. 결국 돌고 돌아 다 마찬가지"라고 덤덤하게 말한다. 스트라이크 판정도 그에겐 같은 이치다. 스트라이크라 생각하는 공을 안 잡아주는 경우도 있지만, 볼이라 생각하는 공을 스트라이크로 잡아주는 경우도 있다.
LG 주장 오지환은 29일 잠실 KIA전에서 스트라이크 판정에 불만을 품고 극대노 하며 폭발했다.
4회말 2사 1루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한 뒤 주심이 보는 앞에서 배트를 두차례 내리쳐 부러뜨린 뒤 부러진 손잡이 부분을 던져버렸다. 헬멧을 벗어 던지려다 가까스로 참는 모습도 보였다. 2구째 몸쪽 높은 공이 스트라이크 콜을 받은데 대한 불만이 쌓여 순간적인 급발진으로 이어졌다. 수비하러 그라운드에 나가서도 분이 덜 풀린듯 크게 고함을 질렀다.
팀을 이끄는 리더라는 측면에서 여러가지 복합적 의미가 숨어있을 수 있다. 연패 중이고 뒤지고 있는 팀을 깨우기 위한 의도적 급발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프로야구 선수라면 승부욕도 당연지사다.
다만, 만원 관중 앞에서 삼진에 대한 아쉬움이 아닌 판정에 대한 불만의 표현이었다면 문제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 프로 선수의 중요한 가치, '페어플레이'의 영역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볼 판정을 놓고 선수들 사이에 불만지수가 부쩍 높아지고 있다. 시즌 초반 대혼전이 펼쳐지면서 더욱 예민해지고 있다. 오지환 사건은 선수들 사이에 고조된 불만이 쌓이면서 폭발한 측면이 있다.
주심은 당연히 정확한 판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모든 판정을 100% 정확하게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일관성 있는 판정을 해야 한다. 그래야 오해를 사지 않는다. 스트라이크 콜의 일관성. 1군 심판위원에게 꼭 필요한 자질이다.
선수들의 예민함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스트라이크 콜은 어필 대상이 아니'라는 원론적 얘기를 하고 싶은 것도 아니다. 다만, 허용된 범위 내에서의 '불만 표현'이어야 한다. 오지환의 경우는 퇴장을 당할 수도 있었던 과격한 행동이었다.
한 타석이, 공 하나가 소중하겠지만 끊어오를 때 백정현 처럼 생각하는 건 어떨까.
스트라이크인데 볼로 잡아준 공도 있으니 결국 돌고 돌면 똑같은 거라고…. 야구공이 둥글고 108번뇌를 상징하듯 108개의 솔기가 있는 건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게 아닐까.
분노를 한번 참으면 100일의 근심을 면할 수 있다. 명심보감에 나오는 말이다.
날은 점점 더워지고 관중은 더 많아지고 있다. 가정의 달 5월은 가족 단위, 어린이 팬이 많이 찾는다. 분노가 지나치면 추태가 된다.
선수들이여, 억울함이 화로 변해 머리 끝까지 치밀 때 딱 한번만 참아보자. 100일의 근심을 면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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