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제조기'해설가→'홀딩 반칙' 손흥민 향해 인종차별 발언→팬들"사과하라" 분노 폭발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영국 스카이 스포츠의 EPL 해설을 담당하는 마틴 타일러가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 발언을 서슴치 않았다.
영국 언론들은 1일 ‘타일러, 토트넘 스타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 발언’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이같은 해설을 들은 팬들이 그를 비난할 정도였다.
토트넘은 1일 새벽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펼쳐진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리버풀과 경기에서 3-4로 졌다. 리버풀은 경기 시작 15분만에 커티스 존스, 루이스 디아스, 모하메드 살라에게 연속 3골을 내주며 패배했다.
이 경기의 중계방송을 맡은 마틴 타일러가 생방송 도중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내뱉었다. 올해 77살인 타일러는 후반 7분 손흥민이 코디 학포를 막는 과정에서 손으로 그의 허리춤을 잡는 것을 보고는 ‘무술(martial arts)’ 펼쳤다고 비아냥거렸다. 무술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봐서는 손을 사용하는 '유도'를 빗댄 것으로 추측된다.
‘인종차별’ 발언을 들은 시청자들은 소셜미디어에서 타일러의 망언을 질타했다. 한 팬은 “마틴 타일러는 경기 직후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팬은 “스카이 스포츠가 리버풀 대 토트넘 경기에서 손흥민에 대한 마틴 타일러의 인종차별 발언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추측한다”고 덧붙였다. 조사를 하라는 우회적인 표현이다. 이밖에도 “분노했다. 행복하지 않다”고 공격적으로 타일러의 멘트를 질타하는 팬들도 많았다.
타일러는 이전에도 망언을 해 팬들의 비난을 받았고 결국 사과한 일도 있다. 타일러는 지난 해 국제대회에 출전한 우크라이나 골키퍼 헤오르히 부시찬을 향해 ‘군대나 가라(soldier on)’라고 막말을 내뱉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을 받아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빗대 부시찬에게 입대하라고 비아냥된 것이다. 당시에도 팬들은 그에게 사과를 요구한 적이 있다.
한편 이번 망언에 대해서 스카이 스포츠 대변인은 중계방송이 끝난 후 “회사는 마틴 타일러에게 방송중에 자신의 말에 대해서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주의를 줬다”고 밝혔다.
[손흥민이 학포의 허리춤을 잡고 있다. 사진=더 선 캡쳐]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