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자숙 한달만에 최고위 복귀... 자진사퇴엔 “아직 생각 안해봐”
잇단 설화(舌禍)로 논란을 일으켰던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일 당 최고위 회의에 복귀했다. 김 최고위원은 ‘전광훈 우파 천하통일’ 발언 등에 대한 비판이 커지자 지난 4월 한 달간 공개 활동을 중단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 모두 발언에서 “한달여 만에 최고위에 출석했다”며 “그동안 저를 뽑아주신 당원 여러분, 우리 당 지지자 여러분, 국민께 대단히 죄송스럽고 송구스러운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님을 비롯한 동료 최고위원 여러분, 당직자 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앞으로 당과 나라를 위해 필요한 일이 있으면 찾아가면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에 다시 참석한 데 대해 “4월 한달 간 자숙하라는 지시를 받았고, 제주와 광주를 찾아가 사과해달라는 지시를 받았기 때문에 이행했고, 기간이 끝났기 때문에 당연히 출석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기현 대표가 따로 당부한 말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없다”고, 최고위원 자진 사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그건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징계 여부에 대해 “윤리위에서 (징계 여부를) 판단하리라 본다. 윤리위에서 소명을 요구하면 자세히 소명하겠다”고 했다. 5·18과 4·3 관련 설화에 대해선 “그 부분은 앞으로 기회가 있으면 여전히 사과의 말씀을 드릴 생각”이라며, 유족들이 ‘사과의 진정성이 없다’고 지적한 데 대해서는 “제 진심이 전달될 수 있도록 앞으로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광주와 제주를 찾아 사과했는데 억울하거나 아쉽다는 생각은 없나’ 하는 물음엔 “개인적인 말을 드리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본다”고만 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3월 “5·18 정신을 헌법에 수록할 수 없다”, “전광훈 목사가 우파 천하통일했다”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두 차례에 걸쳐 사과했다. 하지만 지난달 5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4·3 추념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4·3 기념일은 (국경일보다) 조금 격이 낮은 기념일 내지 추모일”이라며 “무조건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은 것을 공격해대는 자세는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의 발언이 논란을 빚자, 김기현 대표는 김 최고위원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에 4월 한 달 동안 최고위 참석 및 모든 언론 출연을 중단하겠다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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