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여고생 투신 동행한 '우울증 갤러리' 남성 입건…자살방조 혐의

서울 강남에서 여고생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생중계를 켜고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당시 현장에 동행한 A씨를 입건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달 28일 A씨를 자살방조 및 자살예방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은 A씨가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우울증 갤러리'에 글을 올리고 사람들을 모집하는 과정에 나눈 대화 내용이 구체적인 자살 계획에 해당한다고 봤다.

여고생 B양은 지난달 16일 서울 강남구 한 빌딩에서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라이브 방송을 켠 채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후 B양이 우울증 갤러리에서 활동했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이 게시판에 이른바 '신대방팸'과 연루된 문제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이 다수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신대방팸은 우울증 갤러리에서 활동하는 이용자들이 만든 모임으로 2020년 말부터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의 한 다세대주택에 모여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심리적으로 불안한 미성년자들을 꾀어내 성폭력·마약 투약·폭행 등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는다.

경찰은 미성년자 성착취 의혹이 제기된 신대방팸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지난달 27일 미성년자 의제 강간 등의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4명을 입건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지성 기자 sorry@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