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당 못하는 ‘코로나 청구서’… 2금융권 기업 연체율, 7년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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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권의 기업대출 연체율이 약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2금융권의 기업대출 연체율이 빠르게 오르고 있는 것은 코로나 사태를 거치면서 기업 등에 대한 대출 규모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금융 시장 관계자는 "대형 시중은행들의 경우 지난해 실적 개선으로 자산이 급증해 대출 부실에 대응할 수 있는 체력이 충분하지만,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은 연체율이 계속 오를 경우 경영 위험을 겪는 곳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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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권의 기업대출 연체율이 약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사태를 거치면서 급증한 기업들의 대출 부실 문제가 점차 심각한 상황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기업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보험사, 여신전문금융사 등 2금융권 비은행 금융사들의 지난해 4분기 기준 기업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2.2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6년 1분기 2.44%를 기록한 이후 6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해당된다. 직전 분기 연체율 1.81%과 비교해서도 0.43%포인트 오른 수치다.
업권별 연체율을 보면 ▲저축은행 2.83% ▲상호금융 3.30% ▲보험사 0.15% ▲여신전문금융사 1.01%로 각각 나타났다. 특히 상호금융의 경우 지난 2020년 1분기에 3.19%를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연체율이 3%를 넘어섰다. 여신전문금융사도 2019년 3분기(1.16%) 이후 연체율이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2금융권의 기업대출 연체율이 빠르게 오르고 있는 것은 코로나 사태를 거치면서 기업 등에 대한 대출 규모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말 현재 국내 전체 금융권의 기업대출 잔액은 총 1874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 사태 발생 전인 2019년 4분기 잔액 1263조5000억원과 비교해 3년 만에 48.3%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규모에 해당된다. 이 가운데 2금융권 기업대출은 같은 기간 357조2000억원에서 652조4000억원으로 82.6% 급증했다.
은행권의 전체 연체율도 상승 중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국내 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은 0.36%로 한 달 만에 0.05%포인트 올랐다. 이는 2020년 8월(0.38%)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39%, 가계대출 연체율은 0.32%을 각각 기록했다.
금융 시장에서는 금리 상승과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대출 연체율이 계속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 사태 극복을 위해 지난 2020년 1분기부터 시행한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상 대출 만기 연장·이자 상환 유예 조치도 오는 9월 종료될 가능성이 있어 금융권의 대출 부실 위험 관리가 더욱 중요해졌다.
이에 따라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대손충당금을 전년 동기 대비 2.4배 수준인 1조7338억원으로 늘리기도 했다.
금융 시장 관계자는 “대형 시중은행들의 경우 지난해 실적 개선으로 자산이 급증해 대출 부실에 대응할 수 있는 체력이 충분하지만,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은 연체율이 계속 오를 경우 경영 위험을 겪는 곳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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