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은 근로자의 날...직업별 질환과 예방법은?
5월 1일은 '근로자의 날'이다. 굳이 산업재해라는 거창한 용어를 쓰지 않더라도 모든 일터에는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있다. 생산·제조업 종사자들은 수지절단이나 수부 손상, 교사·판매직은 하지정맥류, 사무직은 거북목증후군과 같은 VDT 질환 등에 노출될 수 있다. 직업별 질환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컴퓨터 많이 사용하면...VDT증후군 주의해야
컴퓨터를 많이 쓰는 사무직 종사자들의 건강 최대 적은 바로 '컴퓨터'이다. 그래서 일명 '컴퓨터 병'이라고 불리는 VDT 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크다. 대표적인 VDT 증후군으로는 거북목증후군, 근막통증후군, 손목터널증후군 등이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잦은 마우스 사용으로 발생하기 쉽다. 과도한 손가락 사용은 수근관 내 힘줄이 과하게 움직이게 하여 염증으로 인한 부기가 발생, 신경이 눌려 저린 증상을 유발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이 있을 경우 초기에는 손을 사용하고 난 후에는 엄지에서 약지의 끝이 저리고 감각이 둔해진다. 점차 증상이 심해지면 지속적으로 저림증이 나타난다. 또한 근막통증증후군은 과도한 컴퓨터 사용으로 어깨와 목 근육들이 굳어져 통증이 일어난다. 어깨, 목 결림으로 시작해 손에 힘을 줄 수 없는 증상으로 악화할 수 있다. 컴퓨터 사용 시 머리를 앞으로 내려다보는 자세가 계속되면 거북목증후군이 발생한다. 주로 어깨가 뻣뻣하고 허리와 등에 통증이 생기며,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목 디스크, 허리 디스크 등의 근골격계 질환을 불러일으킨다.
이와 같은 VDT 증후군에서 벗어나려면 바른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의자에 앉을 때는 최대한 엉덩이를 깊숙이 넣어 허리를 곧게 편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컴퓨터 모니터는 눈높이에 맞춰 올리고 모니터와 눈과의 거리는 30~70cm 정도로 두는 게 좋다. 손목터널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마우스 사용 시 쿠션에 손목을 올려두는 것이 좋으며, 손목 보호대를 하는 것도 방법이다. 손목을 사용하는 동안에는 간간이 손목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 된다.
제조·생산직이라면…응급조치법 알아둬야
물건을 만드는 생산직이나 제조업, 농업 종사자들은 기계 조작을 하거나 섬세하고 빠른 손놀림이 많다. 기계 사용이 잦은 만큼 손가락이 절단되는 '수지절단'이나 손이나 손목에 부상을 입는 '수부 손상'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
먼저 수지절단이 나타나게 되면 과다 출혈이 되지 않도록 출혈 부위를 압박붕대로 지혈하되, 과하게 압박하지 않도록 하며 절단 부위는 심장보다 높이 올린다. 절단된 부위는 빠른 시간 안에 냉장 상태로 보관하는 게 중요하다. 단, 절단된 부위가 직접 얼음 물에 닿아 동상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만약 절단 부위의 오염이 심하면 생리식염수로 씻어낸 후 깨끗한 천이나 가제로 감싸고 이를 다시 깨끗한 큰 타월로 두른 다음 비닐봉지에 밀봉한다. 이후 일반 병원에서 응급조치를 받고 다시 빠른 시간 안에 접합 수술이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좋다.
서서 일한다면…하지정맥류 조심해야
오랜 시간 서서 일해야 하는 교사와 승무원, 판매직 종사자들은 하지정맥류에 주의해야 한다. 하지정맥류는 오랫동안 서서 일하면 하지 정맥에서 심장으로의 혈액순환이 방해 받아 하지정맥간 혈류가 거꾸로 흐르게 되면서 생기는 질환으로, 정맥류는 많은 양의 피가 표재정맥으로 들어가 고이면서 발생한다. 하지정맥류가 있으면 혈관이 피부 표면으로 튀어나와 미관상 좋지 않을뿐더러, 다리가 당기거나 자주 붓고 통증을 일으키며 습진·궤양 등의 합병증을 부를 수도 있다.
하지정맥류는 간단한 다리 운동만으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먼저 근육이 이완과 수축작용을 할 수 있도록 발끝으로 서서 위아래로 움직이거나 앉아서 발목을 굽혔다가 펴 주는 동작을 해준다. 하루 5~10분씩 3~4차례 정도만 해도 도움이 된다. 또한 잠을 잘 때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하면 혈액이 다리에 정체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이미 하지정맥류가 생겼다면 빨리 치료를 해야 한다. 초기에는 망가진 혈관을 굳혔다가 서서히 몸속으로 흡수시키는 혈관경화제 주사요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 굵은 정맥류라면 혈액의 역류를 일으키는 뿌리 혈관을 찾아 레이저 광선으로 태워버리는 레이저 시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서애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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