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회 백상] '대상' 박은빈부터 '피식쇼'까지 수상 어떻게 정했나

황소영 기자 2023. 5. 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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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빈
55회 김혜자의 대상 수상 이후 4년 만에 배우가 '백상예술대상'에서 대상을 탔다.

박은빈의 대상 수상과 더불어 수상 의미를 되짚어보게 하는 수상 결과들이 올해 '백상예술대상'엔 유난히 많았다.

후보를 선정하는 1차 심사 전, K콘텐트를 제공하고 소비하는 형태의 변화를 어떻게 심사에 반영할지 심사 기준에 대한 논의부터 열띤 이야기가 오갔다. 올해부터는 TV 부문에 기존 TV와 OTT 콘텐트를 넘어 웹, 동영상 플랫폼까지 시선을 넓혔다. 여기에 다채로운 장르와 소재의 흥행작도 많아 후보 선정 과정부터 쉽지 않았다. 1차 심사는 예년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약 5시간 가까운 시간 동안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

무려 6개 부문 심사에서 3차 심사까지 초박빙이었다. 워낙 치열했기 때문에 2차 심사가 끝난 뒤 감히 어떤 후보가 유력하겠다 단언할 수 없는 긴장감이 흘렀다. 그럼에도 TV 부문 대상을 차지한 배우 박은빈은 함께 대상 후보로 거론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배우 이성민·김은숙 작가·'더 글로리' 등을 제치고 2차 심사 때부터 만장일치 지지를 받으며 대상으로 결정지어졌다. 박은빈의 첫 백상 트로피가 대상이라는 점, TV 부문에서 4년 만에 탄생한 대상 배우라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배우 박은빈이 28일 오후 인천 중구 운서동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제59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특별취재반 / 2023.04.28/

올해로 데뷔 28년 차를 맞은 박은빈은 지난해 방영된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에서 단 1회 만에 우영우가 왜 박은빈이어야만 했는지에 대한 이유를 입증했다. 어눌한 말투, 손짓, 눈빛, 발걸음 그 자체가 박은빈이 아닌 우영우였다. 박은빈은 '대상' 트로피의 주인공이었다.

심사위원 김교석 칼럼니스트는 "박은빈이란 배우가 우영우를 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우영우는 없었을 것이다. 여성 원톱의 작품에서 크게 활약했다. 세대교체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심사위원 박호식 바람픽쳐스 대표는 "기획 단계 때 시놉시스를 보고 업계에선 이 드라마가 가진 메시지나 스토리가 아무리 매력적이라도 과연 누가 맡을지, 어떤 배우가 도전한다고 할지, 한다고 나서는 배우가 있을지 물음표였다. 젊은 배우가 장애를 가진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건 이후 행보까지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라며 "주인공 캐스팅에서 가장 큰 불안한 물음표가 있었던 작품을 박은빈이 선택한 용기, 상상 그 이상으로 시청자 모두에게 응원받는 사랑스러운 우영우를 완성해 낸 노력을 보면 대상을 받아 마땅하다"라고 했다.

제59회 백상예술대상 TV교양(MBC경남 '어른김장하'), 영화 작품상 '올빼미' TV드라마 작품상 '더글로리', 백상연극상 '당선자 없음'
드라마 작품상은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였다. 2차 심사에선 '나의 해방일지' '더 글로리' '우영우' 3파전이었다. 3차 심사 막판 2파전으로 압축이 됐다. '더 글로리'와 '우영우'가 가장 마지막까지 트로피를 두고 경쟁했다. 1표 차이로 결과가 갈렸다. '더 글로리'는 총 4명의 지지를 받으며 드라마 작품상을 꿰찼다. 심사위원장 김옥영 스토리온 대표는 "학교 폭력이란 주제를 다뤘다. 작품이 가진 메시지를 한 편의 드라마가 보여줄 수 있는 영향력을 다 보여줬다"라고 평했다. 심사위원 박호식 대표는 "장르물의 긴장감을 가져가면서도 각 캐릭터들이 다 보이게 했다. 잘 만든 드라마다. K콘텐트를 글로벌에 소개함에 있어서 장르가 한정돼 있었는데 이를 깬 K콘텐트란 의미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제59회 백상예술대상 TV교양(MBC경남 '어른김장하'), 영화 작품상 '올빼미' TV드라마 작품상 '더글로리', 백상연극상 '당선자 없음'

교양 작품상은 그 어느 해보다 의견이 팽팽해 긴 시간 논의가 진행됐다. 그만큼 심사의 방향성이나 기준을 잃지 않고 공정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사회적 파급력을 자랑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하 '나는 신이다')와 MBC경남 '어른 김장하'가 팽팽한 줄다리기를 했다. 최종 트로피는 이 시대가 바라는 진짜 어른의 모습을 담아낸 '어른 김장하'에게 돌아갔다. 백상예술대상에서 지역 방송사 작품이 후보로 오른 것 자체가 이번이 처음인데 수상의 영광까지 누리게 됐다. 5대 2로 결과가 정해졌다.

심사위원장 김옥영 대표는 "다큐멘터리는 시대의 결핍을 꿰뚫는 안목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른 김장하'는 그런 걸 보여줬다. 요즘 시대에 이런 어른이 없기 때문에 우리가 이런 어른을 기대하지 않나. 사람들의 결핍을 꿰뚫어 본 다큐멘터리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어른에 대한 다큐멘터리는 꽤 있었는데 '어른 김장하'는 다르다. 이 사람의 철학이 녹여져 있다. 결국 다큐멘터리는 만드는 사람의 기획 자세가 중요하다. 어떤 소재를 말해야 가치가 있는 것일까 하는 지점이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심사위원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어른이 부재한 시대에 진짜 어른의 모습을 보여줘 의미가 있었고 지역 방송사에서 한 인물을 취재, 충분한 가치가 있는 콘텐트를 제작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인상 깊었다"라고 평했다.

막판까지 '어른 김장하'와 경쟁했던 '나는 신이다'는 사회적인 파급력에 대해선 심사위원 모두가 인정했지만 선정적이고 자극적이란 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프로그램에서 다룬 사건이 현재 진행형인데 사회적 화두만 던졌을 뿐 그 안에 있는 피해자들을 각성할 수 있게 하는 요소나 사법적인 대책, 당국의 대처 방향에 대해선 전혀 다루지 않았다는 부분이 아쉽다는 심사평을 받았다.
피식대학이 28일 오후 인천 중구 운서동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제59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예능 작품상을 수상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특별취재반 / 2023.04.28/

올해 예능 파트에선 변화의 바람이 크게 일었다. 콘텐트를 즐기는 시청자들의 이용 패턴 변화에 발맞춰 TV와 OTT 플랫폼에서 방송된 예능 프로그램뿐 아니라 1인 크리에이터들의 웹 콘텐트를 포함한 웹 예능까지 심사 범위를 넓히자 더욱 다채로운 후보들이 1차부터 거론됐다. 이 중 예능 작품상을 수상한 '피식대학-피식쇼'는 백상예술대상 웹 예능 첫 후보이자 첫 수상작이었다. 심사위원 6인의 지지를 받았다.

심사위원 김교석 칼럼니스트는 "수상 결과가 백상 내에서는 급진적인 변화라고도 해석할 수 있지만, 예능 트렌드가 바뀐 건 하루 아침에 일어난 현상이 아니다. TV를 벗어난 크리에이터들이 어떤 능력을 가졌는지 최근 몇 년에 걸쳐 몸소 증명했다. 예능이란 장르에서 코미디는 죽었지만 방송을 벗어나며 살아났다. 이전과 전혀 다른 코미디를 보여줬다. 부캐 놀이, 일상 관찰에 안주하지 않고 문화적인 결과물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심사위원들은 예능이 방송이란 틀을 벗어나며 예능 본연의 크리에이티브가 훨씬 더 잘 살아나고 있다며 앞으로 그러한 예능이 더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유튜버 피식대학, 개그맨 이은지, 가수 김종국이 28일 오후 인천 중구 운서동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제59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예능 작품상과 예능상을 수상했다. 특별취재반 / 2023.04.28/
가수 겸 방송인 김종국과 개그우먼 이은지가 수상한 남녀 예능상 부문을 심사할 때, 심사위원들이 공감한 핵심 키워드는 '찐', 바로 진정성이었다. 심사위원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요즘 예능에서 가장 중요한 건 '진짜' 여부다. 역할이 주어졌을 때 진짜 좋아서 하느냐, 가짜로 연기하느냐의 차이다. 그 차원에서 볼 때 김종국은 진짜다.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한다"라고 평했다. 더불어 김종국은 기존 출연 중인 예능 '런닝맨'이나 '미운 우리 새끼'에서의 활약도 활약이지만 유튜브 채널 '짐종국'을 통해 유튜버로 변신한 점이 남자 예능상 수상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286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최고 조회 수 1740만을 기록한 슈퍼 유튜버. 지금의 자리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콘텐트 하나하나의 기획까지 직접 참여하며 기존에 갖고 있던 이미지에서 자기 자신을 새롭게 리브랜딩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결과 2파전으로 나뉜 최종 심사에서 기안84보다 1표 더 많은 4표를 획득하며 수상자로 결정됐다.
방송인 이은지가 28일 오후 인천 중구 운서동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제59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여자 예능상을 수상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특별취재반 / 2023.04.28/

이은지는 TV 예능부터 무대 코미디, 웹 예능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으로 활약을 펼쳤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지지를 얻었다. 최종 5표를 획득했고, 다른 2명의 심사위원 지지 표는 주현영과 박세미에게 갔다. 심사위원 정덕현 대문문화평론가는 "예능인마다 특화된 특정 예능 장르가 있기 마련인데 이은지는 공개 코미디, 리얼리티 예능 뿐만 아니라 트렌디한 부캐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짐없이 폭 넓게 예능을 하며 눈에 띄는 활약을 했다"라고 전했다.
유인식, 박찬욱 감독이 28일 오후 인천 중구 운서동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제59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 영화 부문 연출상, 감독상을 각각 수상했다. 특별취재반 / 2023.04.28/
류성희, 이모개, 박해영, 정주리 감독이 28일 오후 인천 중구 운서동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제59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 영화 부문 예술상과 극본상, 각본상을 각각 수상했다. 특별취재반 / 2023.04.28/
드라마 연출상 역시 박빙이었다. '우영우' 유인식 감독과 '나의 해방일지' 김석윤 감독이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트로피의 주인공은 단 1표 차이로 유인식 감독(4표)이 꼽혔다. 현실과 판타지의 적절한 균형을 이뤄 공감을 이끌어낸 연출의 힘이 컸다는 이유에서다. 심사위원 박호식 대표는 "유인식 감독은 박은빈이 연기를 잘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잘 이끌어줬고, 좋은 글을 콘텐트로도 잘 완성시켰다"라고 밝혔다. 극본상은 '나의 해방일지' 박해영 작가의 몫이었다. 심사위원장 김옥영 대표는 "박해영 작가는 문학을 하는 사람에 가깝다. 희소한 방향으로 글을 써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생각할 수 있게 하는 힘을 발휘한다"라고 평했다. 심사위원 전성희 명지전문대 문예창작과 교수 겸 한국드라마학회장은 "작품 자체도 너무 좋았지만 대본이 가진 힘이 가장 큰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4대 2(김은숙 작가)대 1(정서경 작가)로 수상이 결정됐다.
배우 이성민, 송혜교가 28일 오후 인천 중구 운서동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제59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특별취재반 / 2023.04.28/

배우 이성민이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다. 2차 심사 때도 3파전이었는데, 3차 심사 때도 꾸준하게 세 사람의 이름이 거론됐다. 이성민·손석구·이병헌에 대한 이야기가 심도 깊게 오갔고 3차 심사 결과 4대 2(손석구)대 1(이병헌)이었다. 심사위원 전성희 한국드라마학회장은 이성민에 대해 "역대급 연기였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이성민의 드라마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신의 연기 폭을 넘어 새롭게 각인되는 계기가 됐다"라고 평했다. 심사위원장 김옥영 대표 역시 공감을 드러내며 "진양철이란 인물을 굉장히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인간의 양감을 가진 연기였다"라고 칭찬했다. 자신만의 색채 가득한 연기로 '구씨앓이'를 일으킨 손석구·"골라 골라"란 첫 대사부터 이전과 180도 다른 연기를 보여준 이병헌이 트로피를 두고 경쟁했지만 이성민에게 돌아갔다.
배우 이성민, 송혜교가 28일 오후 인천 중구 운서동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제59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특별취재반 / 2023.04.28/
'더 글로리'에서 학교 폭력 피해자 문동은 역으로 파격 변신을 꾀한 배우 송혜교가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차지했다. 정말 치열했다. 3대 2대 1대 1. 김지원과 김혜수가 각각 1표를 받았다. 송혜교를 막판까지 바짝 추격하던 경쟁자는 수지였다. "'안나'를 볼 때 수지가 아니라 캐릭터 그 자체로 보였다"라는 심사위원 김미라 한국영상대 교수의 호평 속 마지막까지 2표를 유지했다. 송혜교는 안으로 꾹꾹 눌러 담아야 하는 감정선을 섬세하게 잘 표현했다는 평가 속 최종 3표를 받았다. 심사위원 김교석 칼럼니스트는 "'멋있다, 연진아'란 유행어가 나올 수 있었던 이유는 송혜교의 연기 덕분이었다"라고 말했고, 심사위원 전성희 한국드라마학회장은 "캐릭터도 잘 맞았고 연기도 부각돼 작품을 끌어가는 힘을 보여줬다"라고 공감을 표했다.
배우 조우진, 임지연이 28일 오후 인천 중구 운서동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제59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조연상을 수상했다. 특별취재반 / 2023.04.28/
배우 조우진, 임지연이 28일 오후 인천 중구 운서동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제59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조연상을 수상했다. 특별취재반 / 2023.04.28/

배우 조우진이 수상한 남자 조연상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틀에 박히지 않은 개성 넘치는 연기, 파트너 김신록과 차진 케미스트리를 보여준 '재벌집 막내아들' 김도현이었다. 조우진과 김도현은 끝까지 접전이었다. 2차 심사에선 김도현이 1표 차 우위를 점했지만, 3차 심사 결과는 4대 3. 조우진이 앞섰다. 심사위원 김교석 칼럼니스트는 "'수리남'이 낳은 유산이다. 존재감 자체가 단연 압도적이었다. 어려운 배역을 잘 소화했고 상을 받을 만한 자격이 충분하다"라고 치켜세웠다. 여자 조연상은 2차 심사 때부터 기울어졌다. '더 글로리'에서 데뷔 첫 악역 연기에 도전했던 임지연이 '연기력 재발견'이란 호평 속 김신록과의 경쟁구도를 5대 2로 따돌렸다.
배우 문상민, 노윤서가 28일 오후 인천 중구 운서동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제59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신인상을 수상했다. 특별취재반 / 2023.04.28/
남자 신인 연기상은 심사위원들의 뜻이 하나로 모이지 않아 2차 심사 때 꽤 긴 시간 논의가 이뤄졌다. 각자 지지하는 후보에 대한 의견이 팽팽하게 오갔고 다섯 후보 모두 고른 지지를 받았다. '약한 영웅 Class 1'에서 녹록지 않은 캐릭터였지만 매끄럽고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준 홍경을 비롯해 신인인데도 '슈룹'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준 문상민·'더 글로리'에서 강렬한 악역 연기를 보여준 김건우와 '착붙 캐릭터 연기'였다는 평을 받은 김민호·권모술수 주종혁이 없었다면 '우영우'가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현실적으로 와닿지 않았을 것이란 평이 이어졌다. 그런 가운데, 최종 심사에서 문상민이 6표를 받으며 생애 한 번뿐인 신인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배우 문상민, 노윤서가 28일 오후 인천 중구 운서동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제59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신인상을 수상했다. 특별취재반 / 2023.04.28/

여자 신인 연기상은 일찌감치 결정됐다. '만장일치'였다. 심사위원 윤석진 드라마평론가는 "'일타 스캔들' 전도연과 정경호 사이에서 재미를 높여준 건 딸 노윤서의 존재였다. 전작이었던 '우리들의 블루스'에선 배역 자체가 좋았다면, 여기서는 연기력을 입증했다. 확장성을 확인시켜 줬다"라며 지지했다. 심사위원들은 '2023년 발견된 가장 매력적인 배우'라며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았다.
류성희, 이모개, 박해영, 정주리 감독이 28일 오후 인천 중구 운서동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제59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 영화 부문 예술상과 극본상, 각본상을 각각 수상했다. 특별취재반 / 2023.04.28/

TV 부문 예술상은 '작은 아씨들' 류성희 미술 감독이었다. 이토록 치열한 예술상 심사는 처음이었다. 2차 심사 때 류성희 미술감독과 '인기가요' 촬영 감독(송낙훈·조진현·황인욱)의 팽팽한 경쟁이 펼쳐졌는데, 3차 심사 때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최종 결과 4대 3. 이 부문도 1표 차로 수상자가 결정됐다. 드라마 전체를 관통하는 '닫힌 방'이란 공간을 만들어냈는데, 그의 상상력에 놀랄 수밖에 없었던 공간 연출이었다는 의견에 좀 더 많은 힘이 실렸다.

'제59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은 업계 목소리를 듣기 위해 지난 2월 22일부터 3월 3일까지 열흘 동안 지상파·종합편성채널·케이블 채널 주요 관계자·국내 및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주요 관계자, 드라마·예능·대중문화평론가·감독 등 각계각층 대중문화예술계 전문가 30인에게 사전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심사위원 추천위원회를 거쳐 위촉된 부문별 심사위원이 전문가 30인의 사전 설문조사 결과를 참고하며 최종 후보를 선정했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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