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엔 팔고 떠나라’ 격언, 올해도 맞을까…시장전문가 진단은
“반도체 개선 감안땐 고평가 아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0.23% 내린 2501.53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부터 2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하면서 2500선을 턱걸이 마감했다.
코스피는 지난 17일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지속해 2580 직전까지 올랐으나 이후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900선에 안착한 코스닥 역시 840선까지 밀리는 등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 쏠림 현상 등을 이유로 단기 급등 구간에 들어갔다며 조정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5월에 증시에서 떠나서 11월에 돌아오라는 개념의 ‘셀 인 메이’(Sell in May And Go away)미 미 월가의 오랜 격언이다. 1950년부터 2013년까지 미국 다우지수가 5~10월에 부진했던 반면 11~4월에 좋았다는 통계에서 비롯됐다. 이 격언을 따라 5월에는 주식 투자를 쉬고, 11월부터 투자를 재개하는 투자자들이 늘곤 했다.
미국의 세금 제도도 이 격언을 설명하는 데 인용되곤 한다. 미국에서 세금 환급이 2월부터 5월까지 이뤄지는데, 환급액이 증시에 유입하는 효과가 5월에는 끝나기 때문에 5월이 약세장이 된다는 것이다.
다만 올해 5월에 ‘셀 인 메이’ 효과가 나타날 지 여부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의견이 나뉜다.
먼저 한화투자증권은 “일부 개인 투자자들이 2차 전지를 중심으로 변동성을 키워 놓은 상태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며 셀 인 메이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 투자자 참여 비율이 너무 높아져 과열 우려가 있다는 설명이다.
평상시 국내 주식시장의 개인 참여 비율은 50% 안팎이지만 4월 들어 60%를 넘어섰다. 이는 코스피가 3000선을 웃돌던 지난 2021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10년 이후 코스피 월별 등락을 보면 5월에 하락할 확률이 가장 높다. 코스닥은 더하다”며 “코스닥 연초 효과는 코스피보다 크다”고 분석했다. 4월20일 기준 월 평균 등락률은 코스피 3.6%, 코스닥 7.6%로 지난 12년 평균인 0.9%, 1.6%보다 훨씬 높다는 것이다.
반면 하이투자증권은 셀 인 메이의 징후는 아직 없다고 주장했다. 경기도, 실적도, 물가도, 금리도 당장 크게 걱정할 상황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한단계 올라왔지만 내년 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 수준”이라며 “반도체 업황 개선을 감안한다며 지수가 마냥 비싸다고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증시에 남은 핵심 리스크는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이라며 6월까지는 대책이 나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부채한도 협상에 진전은 없고 한도시일은 다가오고 있다”며 “협상이 차일피일 지연된다면 증시 움직임도 늘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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