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흥행조짐?’ 하위권전망 롯데 KIA 삼성 돌풍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세상에 가장 재미없는 스포츠는 결과를 미리 알 수 있는 경우다. 진부하고 식상하지만 스포츠가 ‘각본없는 드라마’로 일컬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매년 프로야구 시즌을 앞두고 해설가를 비롯한 야구전문가들은 ‘5강전망’ 혹은 ‘우승팀 예상’같은 것을 내놓는다. 이게 다 맞으면 야구시즌을 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적중시키는게 놀라운거고, 틀리는게 매우 상식적인 일이다.
올해 역시 이들의 전망을 비웃듯(?) 예상외의 판도가 형성되고 있어 야구팬들이 들썩거리고 있다. 올시즌 앞두고 전문가들의 예상은 SSG, LG, KT, 키움 정도를 다수가 5강 후보로 꼽았고, 나머지 한 자리에 KIA, 삼성, 두산 등이 거론됐다.
그러나 한달간의 레이스를 마친 결과 의외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하위권으로 점쳐진 롯데를 비롯해 KIA, 삼성 등 고정팬이 많은 지방팀들이 약진을 하고 있다. NC는 용병 2명이 빠진 상황에서도 상위권에서 선전하고 있다. 수도권 5팀과 지방 5팀의 극과극 양상이 벌어졌던 지난해와는 다른 모습이다.
가장 예상을 뒤엎은 것은 롯데가 8연승행진을 달리며 단독선두로 나선 것이다. FA로 유강남 노진혁 한현희를 영입했고, 방출선수 중 안권수 김상수 윤명준 신정락 등을 영입해 뎁스가 좋아졌지만 아킬레스건인 수비력에 의문이 남았고 시범경기에서도 9위에 그쳤다. 게다가 시즌 시작을 하고보니 스트레일리와 반즈는 5이닝을 못넘기며 처참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고, 거액에 도장을 찍은 박세웅도 실망스런 성적을 기록중이다. 한마디로 나균안(4승)을 제외하면 믿을 선발이 없다. 그러나 김진욱 김상수 구승민 김원중의 필승조와 베테랑 불펜진이 버텨주며 승리를 챙기고 있다. 또 타선 역시 믿었던 한동희가 부진하고 두드러지는 타자도 없지만 찬스에서 집중력을 보여주며 강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불펜과 타선의 집중력으로 무너진 선발진의 약점을 상쇄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선발이 하루빨리 제모습을 찾지 못한다면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삼성과 KIA는 상위권팀에 비해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롯데와 달리 탄탄한 선발진이 무기다. 타선이 들쭉날쭉해 접전이 많아 불펜에 많은 부담이 걸리고 있지만 최근 나란히 5연승을 달리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삼성이 KT를 상대로, KIA는 LG를 상대로 스윕을 하기도 했다.
삼성은 마운드 보강을 위해 중심타자 이원석과 신인지명권을 내주고 키움의 불펜자원 김태훈을 영입했는데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슬로스타터인 오재일이 서서히 손맛을 보고 있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뎁스가 엷어 이재현 김지찬 등 어린 키스톤 콤비의 체력관리에 신경을 써야할 것으로 보인다. KIA는 마운드가 비교적 여유롭고 최형우 김선빈 류지혁 이창진 소크라테스 등 타선이 서서히 감을 찾고 있어 공수에서 밸런스가 좋아졌다.
이번주 롯데가 KIA, 삼성과 잇달아 맞대결을 갖게 돼 더욱 순위경쟁에 불꽃이 튀길 전망이다. 현재 1위 롯데와 8위 키움의 승차가 겨우 4게임이라 스윕 한번 하거나 당하면 순위는 요동칠 수 밖에 없다.
이들과 달리 리그 최강의 선발진을 보유한 kt는 충격적인 9연패에 빠져있고, 리그 최강타선은 3연패를 당하며 뒤숭숭한 모습이다. kt는 주권 김민수 배정대 등 핵심선수가 빠졌다고는 하지만 이 정도 부진에 빠진 것은 의아할 정도다. LG는 준수했던 마운드가 선발 불펜 가릴 것 없이 흔들리는데다, 수비실책까지 남발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특히 신임 염경엽 감독이 추구하는 뛰는 야구에 대해 많은 팬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충분히 능력이 있는 타자들에게 지나친 작전과 주루를 요구해 오히려 위축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즌은 길다. 4월에 나타난 결과가 5월에는 또 어떤 양상으로 바뀔지 알 수 없다. 승패가 뻔한 시즌보다는 분명 흥미진진한 2023년이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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