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페냐, 경제실리 中보다 전통적 우의 대만 택한 경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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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 대선에서 야당 후보의 거센 도전을 여유롭게 물리치며 별의 순간을 거머쥔 산티아고 페냐(44) 대통령 당선인은 한때 국가 예산을 책임졌던 '경제통'이다.
그는 이후 '카르테스 전 대통령 파 vs 베니테스 현 대통령 파'로 나뉜 콜로라도당의 파벌 다툼 속에서 베니테스에 대한 비판을 서슴지 않으며 영향력을 확대했다.
페냐는 8월 15일 임기 5년의 대통령에 취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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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美·親대만 노선…후견인인 전직 대통령이 최대 암초 될 수도
(아순시온=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파라과이 대선에서 야당 후보의 거센 도전을 여유롭게 물리치며 별의 순간을 거머쥔 산티아고 페냐(44) 대통령 당선인은 한때 국가 예산을 책임졌던 '경제통'이다.
1978년 11월 아순시온에서 태어난 그는 파라과이 최고 명문인 아순시온가톨릭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파라과이중앙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에서 근무했다.
ABC 콜로르와 라나시온 등 현지 매체를 종합하면 페냐의 정치 이력은 17세 때 정통급진자유당(PLRA)에 입당한 것으로 시작한다. PLRA는 파라과이 대표적 야당이다.
이후 2016년 10월 전격적으로 콜로라도당(공화국민연합당·ANR)으로 당적을 옮기면서 논란을 빚었다. 콜로라도당은 1947년 이후 딱 4년(2008∼2012년)을 제외하고 71년간 여당의 지위를 잃은 적 없다.
당시 페냐는 PLRA 측 거센 비판에 대해 "이 결정은 저와 제 가족 모두 깊은 숙고의 과정을 거쳐 내렸다"며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되는 당에 소속됐다는 사실에 양심에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의 '이적'에는 현 콜로라도당 대표인 오라시오 카르테스 전 대통령(2013∼2018년)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페냐는 카르테스라는 정치적 거물의 전폭적 지원 속에 입지를 넓혔다.
2017년 30대 젊은 기수라는 기치를 내걸고 나선 당내 대선 예비선거에선 마리오 아브도 베니테스 현 대통령에게 밀렸지만, 당내 지지기반을 확보하며 몸집을 불렸다.
그는 이후 '카르테스 전 대통령 파 vs 베니테스 현 대통령 파'로 나뉜 콜로라도당의 파벌 다툼 속에서 베니테스에 대한 비판을 서슴지 않으며 영향력을 확대했다. 이번 대선 전 당내 경선에서는 베니테스 파에서 지지한 예비후보를 제치기도 했다.
페냐는 8월 15일 임기 5년의 대통령에 취임한다. 그는 급격한 변화 대신 세밀한 다듬기로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은 외교 정책과 관련해서는 미국·대만과의 유대 관계를 강화하자는 입장이다. 남미에서 영향력을 넓혀가는 중국의 손을 덥석 잡기보다는 대만과의 현 관계를 증진하는 게 우선이라는 뜻이다.
페냐는 지난 1월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워싱턴(미국), 예루살렘(이스라엘), 대만이라는 지정학적 관계를 계속 안고 갈 것"이라며 "이 삼각형은 파라과이 발전을 위한 구도"라고 역설하기도 했다.
국정 운영 과정에서 만날 가장 큰 암초는 역설적으로 그의 '후견'인 카르테스 전 대통령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카르테스는 돈세탁, 마약 밀매, 담배 밀수 등 각종 부패 의혹의 중심에 서 있다. 멕시코 및 콜롬비아에서 주로 활동하는 악명 높은 카르텔과 연결돼 있다는 의심 속에 미국의 제재를 받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페냐를 '카르테스의 꼭두각시'라고 힐난하는 여론도 있다고 ABC 콜로르는 전했다.
가끔 정제되지 않은 표현의 발언을 하는 것도 단점으로 꼽힌다. 지난 2월 그는 회의에서 아르헨티나 국민성에 대해 "일하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말해 비판을 샀고, 브라질 매체와의 인터뷰에선 독재를 칭찬하는 듯한 인터뷰를 해 구설에 올랐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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