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들고 미션 수행하며 게임하듯 관람하는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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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서 관람객은 대개 수동적인 위치에 놓인다.
관람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인터렉티브 작품도 있지만 대부분의 전시작은 만질 수 없고 멀찌감치 떨어져 봐야 하는 것들도 있다.
관람객은 이제 지도를 들고 목표물들을 보물찾기하듯이 하나씩 찾아간다.
미술관측은 "미술관에서 관람객의 시선은 환영받지만 신체는 통제에 놓이는 상황이 일반적이라면 이 전시는 관람객의 신체 활동에 주목하고 전시 관람의 형식과 경험을 좀 더 확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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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미술관에서 관람객은 대개 수동적인 위치에 놓인다. 때로는 바닥에 표시된 화살표를 따라 미술관이 정해놓은 동선대로 움직이며 전시를 관람한다. 관람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인터렉티브 작품도 있지만 대부분의 전시작은 만질 수 없고 멀찌감치 떨어져 봐야 하는 것들도 있다.
서울 노원구 중계동에 있는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지난달 25일 시작한 '이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전은 이런 전시장의 일반적인 모습을 뒤집는다.
'다리 밑'처럼 어두컴컴한 1층 전시장에 들어서면 무슨 작품을 어떻게 봐야 할지 당황스럽다. 그때 안내원이 다가와 뭔가를 건넨다. 1층 전시장을 탐험하기 위한 지도다. X축과 Y축 좌표로 구성된 지도에는 목표물들이 아이콘으로 표시돼 있다. 관람객은 이제 지도를 들고 목표물들을 보물찾기하듯이 하나씩 찾아간다.
목표물을 찾은 뒤에도 관람객들은 수동적으로 보는데 머무르지 않고 마치 게임플레이어가 된 듯 '임무'(미션)를 수행하게 된다. '사랑과 숨결'을 담아 풍선을 불어보기도 하고 벽에 그려진 지도를 손이 닿는 만큼 지우개로 지우기도 한다. 소원을 빌며 돌탑을 쌓을 수도, 크게 하품하고 하품한 수만큼 활동지의 하트 모양에 색칠을 할 수도 있다. 벤치에 누울 수도 있다. 물론 이 모든 걸 하지 않는 것도 관람객의 자유다.
언뜻 무의미해 보이는 활동들은 모두 참여 작가의 작품과 연관된 것들이다. 2층 전시장에서는 참여 작가들의 영상 작품이 극장처럼 시간표에 따라 차례로 상영된다. 1층에서 했던 활동에서 얻게된 지식이나 떠올렸던 감정·감각은 영상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거나 감상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기 위한 일종의 '튜토리얼'이다.
전시에는 김재원, 윤지원, 인터넷산악회, 리아 리잘디, 샘 발로우, 하프 머메이드 프로덕션, 테오 트리안타필리디스 등 6명(팀)이 참여했다.
미술관측은 "미술관에서 관람객의 시선은 환영받지만 신체는 통제에 놓이는 상황이 일반적이라면 이 전시는 관람객의 신체 활동에 주목하고 전시 관람의 형식과 경험을 좀 더 확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7월9일까지. 무료 관람.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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