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백 3.8초’부터 ‘럭셔리’까지… 전기차 미래 뽐냈다[자동차]
기아, EV6 등 14개모델 선봬
벤츠는 ‘마이바흐 EQS SUV’
포르쉐는‘신형카이엔’첫공개
삼성SDI · 현대모비스 신기술
모빌리티 부품업체 경쟁‘후끈’
세계 최대 규모의 모빌리티 행사인 ‘2023 상하이 국제 모터쇼’가 지난달 27일 9일간의 대장정 끝에 막을 내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중단됐다가 2년 만에 다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전기차 최대 시장인 중국 소비자를 잡기 위한 완성차 업체들의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졌다.
1일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순수 전기차의 중국 판매량은 507만 대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중국 판매량은 전년(272만 대) 대비 158.7%나 급증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63.3%까지 치솟았다. 양재완 한국자동차연구원 산업분석실 선임연구원은 “글로벌 전기차 판매 실적을 보면 중국이 전기차 최대 시장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고 중국·유럽·미국이 세계 전기차 판매량의 93.3%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자국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다. 이에 중국의 높은 진입 장벽을 넘기 위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신차 등을 앞세워 전시장을 채웠다. 기아는 올해 행사에서 콘셉트 EV5, 콘셉트 EV9, EV6 GT 등 총 14개의 전시물을 선보였다. 기아는 올해 EV6를 시작으로 중국에 매년 최소 1종의 전기차 모델을 선보이고 2027년까지 총 6종의 전동화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올해 말에는 중국에서 생산되는 최초의 준중형 전동화 SUV인 EV5를 론칭하고, 내년에는 기아의 플래그십 전동화 SUV 모델인 EV9도 출시할 예정이다. 2025년 엔트리급 SUV, 2026년 프리미엄 세단, 2027년 중형 SUV 등 전동화 모델을 지속해서 출시해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를 빠르게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김경현 기아 중국법인 총경리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의 성공은 기아 글로벌 전략의 핵심 요소”라며 “2030년까지 중국 시장에서 연간 45만 대 판매를 목표로 정했는데 이 중 40%를 전기차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차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SUV’를 상하이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마이바흐 EQS SUV는 고급스러운 내·외관 디자인과 함께 최대 출력 484㎾와 최대 토크 950Nm의 강력한 성능을 갖추고 있다. 벤츠 관계자는 “마이바흐 EQS SUV에는 마이바흐의 독보적 럭셔리함과 EQS SUV의 우수한 기술력이 담겨 있다”며 “전기 모빌리티 시대의 럭셔리를 재정의하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도 이번 행사에서 브랜드 두 번째 SUV인 ‘폴스타 4’를 처음 선보였다. 폴스타 4는 폴스타가 현재까지 개발한 양산차 중 가장 빠른 모델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3.8초다. 토마스 잉엔라트 폴스타 CEO는 “전기 SUV 쿠페 디자인에 대해 창의적이고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한 모델이 폴스타 4”라며 “뒷좌석 탑승자의 편안함을 고려해 디자인했다”고 밝혔다.
럭셔리카 브랜드 포르쉐는 ‘신형 카이엔’을 처음 공개했다. 카이엔은 디지털화된 디스플레이와 작동 방식, 새로운 섀시 시스템 등이 탑재된 럭셔리 SUV로 포르쉐 역시 가장 큰 단일시장인 중국에서 신모델 공개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모빌리티 관련 업체들도 상하이 모터쇼에서 기술력을 뽐냈다. 삼성SDI는 초격차 배터리 기술을 과시하기 위해 고에너지밀도와 급속충전 성능을 구현한 P6(6세대 각형 배터리)를 소개했다. 또 기존 원통형 배터리 대비 크기를 키우고 성능을 극대화한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실물도 공개했다.
현대모비스는 미래형 통합 칵핏 솔루션, 인캐빈 센싱, 전자식 조향시스템 등 양산 가능한 신기술 24종을 선보였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중국 수주 활동을 할 경우에 상품 기획부터 개발, 수주 이후 양산에 이르기까지 현지에서 일관된 대응이 가능한 조직 체계를 갖추고 있다”며 “올해 중국 시장에서 역대 첫 10억 달러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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