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연, 메이저 KLPGA챔피언십 우승으로 부활…'상금·평균타수 2위'로 박지영 압박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표주자 이다연(26)이 지난해 부상의 시련을 극복하고 2023시즌 첫 메이저 대회 정상을 차지했다.
이다연은 4월 30일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 산길·숲길 코스(파72·6,570야드)에서 열린 크리스F&C 제45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3억원)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강한 바람을 뚫고 버디 7개와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의 성적을 낸 이다연은 공동 2위 박결(27), 손예빈(21·이상 9언더파 279타)을 4타 차로 따돌렸다.
이다연은 2021년 8월 한화클래식을 제패한 데 이어 약 1년 8개월만에 KLPGA 투어 통산 7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메이저 우승으로는 2019년 한국여자오픈과 2021년 한화클래식에 이은 세 번째다. 이는 KLPGA 투어 역대 '메이저 다승' 부문 공동 6위(3승)에 해당하는데, 故구옥희, 강춘자, 서희경, 전인지, 박민지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록이다.
메이저 다승 부문 1위는 고우순의 7승이고, 2위는 신지애가 5승, 그리고 김순미와 장하나, 김효주가 4승씩 일구었다.
이다연은 지난 시즌 부상 때문에 10개 대회만 뛰면서 7월 대회를 끝으로 한동안 KLPGA 무대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 사이 손목과 팔꿈치를 수술했고, 관절을 꺾는 것부터 힘든 재활의 과정을 거쳤다.
이달 초 '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으로 복귀해 3라운드 때 기권했다. 직후 메디힐 대회 18위, 지난주 넥센 대회 5위로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복귀 후 4개 대회 만에 우승을 거두며 '부활의 아이콘'이 되었다.
올 상반기 최다 우승상금 2억3,400만원의 주인이 된 이다연은 시즌 상금을 2억7,165만원으로 늘려 상금 부문 27위에서 2위로 크게 도약했다.
대상 포인트는 27위에서 6위(106점)로 상승했고, 평균 타수는 9위에서 2위(70.615타)로 올라섰다.
이다연은 시즌 상금과 평균 타수에서 개막전 우승자인 박지영(27)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번 대회에서 컷 탈락하면서 상금, 포인트 등을 추가하지 못한 박지영은 상금 1위(2억9,964만4,840원)와 평균 타수 1위(70.60타)를 유지했다.
박지영은 대상 부문에서는 1위 자리를 이소영(26)에게 넘기고 2위로 내려왔다.
이다연은 이번 대회 첫날 2언더파 공동 15위로 무난하게 출발한 뒤 둘째 날 4타를 줄여 공동 2위로 상승했고, 셋째 날 3타를 줄여 공동 1위가 됐다.
최종일 나란히 선두로 출발한 이다연과 루키 방신실(19)은 똑같이 1번홀(파5) 보기와 2번홀(파3) 버디를 바꾸었다. 방신실이 3번홀(파4) 보기를 추가하면서 이다연이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챔피언조가 전반을 끝냈을 때, 이다연이 중간 성적 9언더파 선두를 달렸고, 1타 뒤진 공동 2위에는 방신실과 박결, 이소영이 포진하면서 우승의 향방을 예측하기 힘들었다.
이다연과 방신실은 10번(파4)과 11번홀(파5)에서 버디 2개씩 추가했다. 이다연이 티샷을 그린 사이드 벙커로 보낸 12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방신실에게 10언더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팽팽하던 두 선수의 균형은 15번홀(파5)에서 깨졌다. 이다연이 약 4m 버디 퍼트를 집어넣은 반면, 방신실은 그보다 짧은 거리의 파 퍼트를 놓쳤다.
이다연은 16번홀(파4) 4.4m 버디 퍼트를 떨어뜨리면서 우승에 쐐기를 박았고, 흔들린 방신실은 같은 홀에서 보기를 추가하면서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이다연은 17번홀(파3)에서 7.9m 버디 퍼트마저 성공시켜 추격자들의 의지를 꺾었다.
신인 방신실은 올해 첫 출격한 정규투어에서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장타를 앞세운 공격적인 플레이로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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