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신호에도 노동·건설은 ‘활활’…엇갈리는 美 연준 ‘피벗’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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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일부터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중단시기를 둘러싼 시장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과 실리콘밸리은행(SVB)발 은행 위기 여파로 대출이 급격하게 얼어붙으며 경기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우면서 연준이 정책전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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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오는 2일부터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중단시기를 둘러싼 시장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과 실리콘밸리은행(SVB)발 은행 위기 여파로 대출이 급격하게 얼어붙으며 경기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우면서 연준이 정책전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반면 정작 연준이 주목하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한데다, 바이든 행정부의 공격적인 인프라 투자로 건설업계가 호황을 맞으며 노동시장 과열을 주도하고 있다. 이는 연내 연준의 ‘피벗(통화정책 전환)’ 전망을 약화시키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오는 FOMC 회의에서 0.25%포인트의 추가 기준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물가 상승이 다소 완화되고 있고, 일부 지표에선 경기 둔화 징후까지 포착되지만 여전히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고 있어서다. 추가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경우 지난해 3월 이후 10연속 인상을 기록하게 된다.
안나 웡 블룸버그 경제학자는 “금융 시스템의 지속적인 혼란에도 불구하고 FOMC는 0.25%포인트 규모의 마지막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면서 “이후 연준은 인플레이션 하락 추세를 지켜보며 현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5월 FOMC 이후 통화정책의 향배에 쏠리고 있다. 지난 1분기 미국의 성장률이 시장 전망치 절반 수준인 1.1%에 그치는 등 금리 인상의 여파가 가시화되면서 시장은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SVB발 위기가 신용 경색으로 이어지며 경기 침체 경고음이 커지고 있는 것도 연준의 연내 피벗 전망을 뒷받침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투자자들이 경기 침체와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기준 금리가 ‘제로(0)’에 가까울 때 급등했던 기술주와 비트코인 등 투기성 자산을 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한번의 추가 금리 인상이 인플레이션을 잡는 데 충분할지 여부다. 28일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PCE)는 전년보다 4.6%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인 4.5%를 넘어섰다. 근원 PCE는 통화정책 결정 과정에서 연준이 가장 주목하는 지표 중 하나다.
게다가 고용 시장이 좀처럼 식지 않으면서 물가에 상승 압력을 더하고 있다. 지난주 미 노동부에 따르면 전주(4월16~22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건으로 집계됐다. 직전주 대비 1만6000건 감소한 것이다.
또 WSJ은 미국 전역에서 불고 있는 ‘건설 붐’이 연준의 피벗 전망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21년 인프라법에서부터 지난해 반도체법과 인플레이션감소법(IRA)까지 자국 산업을 부흥시키기 위한 바이든 정부의 공격적인 투자가 오늘날 건설업 호황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호황을 맞은 건설업계에 인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이것이 노동시장 전반의 임금 상승으로 이어져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를 늦출 수 있다고 관측했다. 밥 엘리엇 언리미티드 최고경영자(CEO)는 “많은 사람들은 미 경제가 빠른 속도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하지만 거시 경제 주기가 끝나려면 최소 수 년이 걸린다”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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