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vs 대만 대리전?… 파라과이 대선, 친대만 후보 선두 달려

개표율 68%, 친중국 후보에 16% 이상 앞서

지난 29일 파라과이 아순시온 주파라과이 대만 대사관 앞에 걸린 대만과 파라과이 국기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아순시온=연합뉴스

중국 혹은 대만 중심의 외교관계를 각각 주장하는 후보들이 격돌한 파라과이 대선 개표에서 친(親)대만 후보가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파라과이 ABC콜로르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이날 치뤄진 대선의 개표 절차가 68.74% 진행된 시점에서 우파 성향의 콜로라도당의 산티아고 페냐(44) 여당 후보가 44.12%의 득표율을 기록하고 있다. 친중국 성향의 중도좌파 정통급진자유당의 에프라인 알레그레(60) 야권 후보는 27.77%로 페냐 후보에 16.35% 뒤진 상황이다.

페냐 후보는 개표가 시작된 이후 10% 이상 득표율 차이를 유지했으며, 시간이 갈수록 득표율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 페냐가 당선되면 현재의 대만 친화적 외교 및 경제 정책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페냐는 선거운동 기간 동안 "지금처럼 대만과 미국을 우방으로 둘 것"이라고 수차례 강조한 바 있다.

반면 알레그레 후보는 "(대만이 아니라) 중국과 가까이 지내야 한다"는 외교정책을 견지하고 있다. 변호사이자 대학교수 출신인 알레그레 후보는 이미 2013년과 2018년 대선에서 두 차례 고배를 마신 적이 있어 이번 대선이 '2전 3기' 도전이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