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벤츠까지 제치더니…이번엔 '오픈카' 승부수
글로벌 판매 누적 100만대 눈 앞
올 1분기 호실적 이끌어
오픈카 'X 컨버터블' 콘셉트카 주목
국내에서 벤츠를 이미 앞지른 제네시스가 글로벌에서도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컨버터블 콘셉트카를 공개하며 고급 차 이미지 굳히기에 나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제네시스 브랜드는 국내에서만 총 13만5045대가 팔렸다. 지난해 수입차 판매량 1위를 기록한 벤츠(8만976대)보다 5만4069대가 많다. 제네시스는 2020년 국내에서 연간 판매량 10만대를 기록하며 벤츠 판매량을 처음 앞선 바 있다.
제네시스는 2015년 11월 브랜드가 공식 출범해 글로벌 고급 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당시 현대차 부회장이었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제네시스 브랜드 초기 기획 단계부터 외부 인사 영입과 조직 개편까지 브랜드 출범 전 과정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시스는 올 1분기 현대차 실적에도 큰 공을 세웠다. 그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자동차로 인식됐던 현대차가 제네시스를 중심으로 한 고급화 전략이 성공하면서 '제값 받기' 정책이 통할 수 있었고, 이에 따라 실적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올 1분기 영업이익 3조592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86.3%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 역시 최고 수준인 9.5%로 파악됐다.
제네시스의 위상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높아졌다. 제네시스의 지난해 총판매량은 21만5128대로 이 가운데 37%가량인 8만83대가 해외에서 판매됐다. 해외 판매량 중 미국에서만 5만6410대가 판매됐다. 비중으로 치면 70.4%에 달한다. 제네시스는 미국 신차 시장에서 정가보다 약 27.5%의 웃돈이 붙어 판매될 정도로 인기다.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은 지난달 25일 열린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미국 판매는 도매 기준 30% 증가했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제네시스 판매가 각각 28%, 36% 상승하며 수익성 개선을 견인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글로벌 판매량 100만대 달성도 목전이다. 제네시스는 전 세계에서 올해 3월까지 누적 90만3874대가 판매됐다. 이는 2015년 브랜드 출범 이후 7년4개월만이다. 업계는 올해 7~8월께 제네시스 판매량이 100만대를 넘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대로만 나와다오"...제네시스 엑스 컨버터블 '이목'
최근에는 컨버터블 모델인 '제네시스 X(엑스) 컨버터블' 콘셉트카를 공개하며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엑스 컨버터블은 지난해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처음 공개됐고, 올해 초 서울모빌리티쇼에서도 전시됐다.
엑스 컨버터블은 제네시스가 지난 2021년 3월과 2022년 4월에 각각 공개한 '엑스'와 '엑스 스피디움 쿠페'에 이은 '엑스 콘셉트 시리즈' 세 번째 모델이다. 엑스 컨버터블은 전기차로 출시될 전망이다.
콘셉트카 엑스 컨버터블이 양산되면 현대차그룹의 최초 '오픈카'가 된다. 컨버터블 모델은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고 비용도 많이 들어 완성차 업계의 고급화 전략과도 맞물린다.
벤츠, BMW, 도요타 등 전 내로라 하는 주요 완성차 회사들은 이미 컨버터블 모델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엑스 컨버터블이 양산되면 제네시스 브랜드의 고급화 전략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측된다. 현대차는 투스카니, 쏘울스터 등 컨버터블 콘셉트카를 이미 많이 내놨지만 실제 양산까진 이어지지 않았다.
디자인은 이미 합격점이다. 최근에는 이탈리아의 권위 있는 자동차·산업디자인 전문지가 주최하는 '카 디자인 어워드 2023'에서 '올해의 콘셉트카'로 선정됐다.
엑스 컨버터블의 양산이 실현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루크 동케볼케 현대차그룹 최고창의책임자(CCO)는 올 초 미국 내 제네시스 딜러들과 연례회를 갖고 엑스 컨버터블을 양산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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