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대기록에도···웃지 못한 손흥민
다음 시즌 챔스 출전 더 멀어져
손흥민(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의 대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소속팀 토트넘은 리버풀에 패해 6위로 추락하며 4강 경쟁에서 더 멀어졌다.
토트넘은 1일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 2022~2023 EPL 3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7골을 주고 받는 난타전 끝에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내줘 3-4로 졌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승점 54점·골 득실 +6)은 리버풀(승점 56)에 5위 자리를 내주고 6위로 한 계단 밀려났다.
최근 4경기 연속 무승(1무 3패)에 빠진 토트넘은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63wja)와 격차가 9점으로 벌어져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1~4위) 확보가 더욱 힘들어졌다. 5위 수성도 장담하기 어렵다. 7위 애스턴 빌라(승점 54점·골 득실 +4)와 승점이 같지만 골 득실에서 겨우 앞서 있고, 3경기나 덜 치른 8위 브라이턴(승점 52점)에도 승점 2점 차로 쫓기는 불안한 처지다.
이날도 불안한 수비가 문제였다. 토트넘은 전반 15분 만에 3골이나 헌납하는 최악의 경기를 펼쳤다. 전반 3분 만에 리버풀의 커티스 존스에게 선제골을 내준 토트넘은 2분 뒤 루이스 디아스에게 추가골을 허용했고, 전반 15분에는 무함마드 살라흐에게 페널티킥으로 또다시 실점해 순식간에 0-3으로 끌려갔다.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린건 손흥민과 해리 케인이었다. 토트넘은 전반 39분 케인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이반 페리시치가 투입한 크로스를 골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추격 골을 터트렸다. 케인의 리그 25번째 골이다.
후반 반격은 손흥민이 주도했다. 후반 9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때린 왼발 감아차기가 리버풀 왼쪽 골대를 강타하고 나온 손흥민은 후반 32분 후방에서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투입한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정면 부근으로 쇄도한 뒤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침착하게 오른발 슛으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손흥민의 7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2015년 8월 토트넘에 입단해 EPL 첫 시즌 정규리그에서 4골을 터트린 손흥민은 2016~2017시즌 14골, 2017~2018시즌 12골, 2018~2019시즌 12골, 2019~2020시즌 11골, 2020~2021시즌 17골, 2021~2022시즌 23골(공동 득점왕)을 터트렸고, 올 시즌에도 10골을 채워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이뤄냈다. 더불어 손흥민은 EPL에서 개인 통산 103골째를 기록, 크리스티아누 호날두(103골)와 함께 역대 EPL 최다득점 랭킹 32위에 랭크됐다.
손흥민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극적인 동점골에 도움도 줬다. 후반 48분 손흥민이 왼쪽 중원에서 차올린 프리킥을 히샤를리송이 골 지역 정면에서 헤더로 득점에 성공하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손흥민의 시즌 5호 도움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토트넘은 1분 뒤 리버풀의 디오구 조타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하며 무릎을 꿇어야 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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