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웅준 "베토벤 교향곡 5번 제목이 '운명'이 된 것은 제자 쉰들러 때문" (철파엠)

이연실 2023. 5. 1.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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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의 파워FM'에 클래식전문가 나웅준이 출연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1일(월)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서는 클래식전문가 나웅준이 '무식탈출-클래식' 코너에서 베토벤의 음악을 소개했다.

이날 DJ 김영철이 "나웅준 쌤은 무인도에 갈 때 챙겨가고 싶은 세 가지가 뭐냐?"라는 한 청취자의 질문을 소개하자 나웅준은 "핸드폰, 커피, 텐트다. 바다 보면서 커피 마시는 게 너무 좋더라"라고 답했다.

이어 나웅준은 독일 음악가 베토벤의 교향곡 5번 1악장을 소개하며 "오늘은 5월 1일이다. 그래서 5월 1일에 사용하면 좋은 클래식을 준비했다. 5월 1일, 5번 1악장 이렇게 숫자가 딱 맞아떨어져서 준비했다. 무엇보다 이 음악은 너무 유명한 음악인데 따로 소개해드린 적이 없었다. 그래서 숫자가 맞아떨어진 김에 소개해드리려고 한다. 그리고 오늘이 근로자의 날인데 출근하시는 분들, 힘이 조금 빠지신다면 이 음악으로 에너지를 끌어 모으셨으면 좋겠다"라고 선곡 이유를 설명했다.

나웅준은 "이 음악은 교향곡 5번이라는 제목보다 우리에게 '운명'이라는 제목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이 '운명'이라는 제목은 동양권에서 주로 사용된다. 물론 서양에서도 종종 '운명교향곡'이라고 하지만 그냥 담백하게 베토벤 교향곡 5번 C단조라고 표기하는 게 일반적이다"라고 설명하고 "하지만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음악의 맨 처음 부분, 네 음의 그 모티브가 운명을 암시하는 주제라는 것은 공통적인 해석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김영철이 "'운명'이라는 제목은 어디에서 시작된 거냐?"라고 묻자 나웅준은 "베토벤의 제자이자 비서였던 안톤 쉰들러라는 사람이 있었다. 보통 베토벤의 신화들은 이 사람의 입을 통해 전해졌는데 교향곡 5번 1악장 맨 처음 도입부를 두고 베토벤이 '운명이 문을 두드리는 소리다' 라고 말했다고 맨 처음 공개한 사람도 쉰들러였다. 하지만 현대에 와서 쉰들러가 말한 베토벤에 관한 이야기들이 대부분 과장되거나 지어낸 이야기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쉰들러의 이야기는 팩트가 아닌 하나의 썰로만 여겨진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 음악은 '운명'이라는 제목과 너무 잘 어울린다"라며 나웅준은 "교향곡 5번을 작곡한 시기부터 베토벤의 귀가 안 들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베토벤 자신의 불행한 운명을 결국 승리로 이끄는 베토벤만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이 교향곡 5번에 잘 녹여져 있다. 또 여기에 음악의 구성이나 짜임새, 밸런스 등 형식미가 너무나 잘 갖춰진 명곡이어서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김영철이 "처음 연주했을 당시에도 사람들이 열광했냐?"라고 묻자 나웅준은 "안타깝게도 맨 처음 발표했던 날은 반응이 그저 그랬다고 한다"라고 답하고 "그저 그랬던 다른 이유가 있었다. 이 교향곡 5번은 1808년 12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베토벤 자신의 지휘로 맨 처음 공개되었는데 그날 베토벤이 직접 지휘하고 발표한 음악이 교향곡 5번 뿐만 아니라 교향곡 6번, 피아노 협주곡 4번 등이 함께 연주되어 그 연주 시간이 무려 4시간이 넘었다고 한다. 게다가 공연장 난방이 잘 안 되어 굉장히 추웠다고 하니까 곽객들 입장에서는 음악을 듣는 것도 그 자리에 있는 것도 힘들었을 것 같다. 하지만 나중에 독립적으로 이 음악이 연주되었을 때는 대중들의 인기를 누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웅준은 "이 베토벤 교향곡 5번은 워낙 자주 연주되고 우리에게 익숙한 음악이기 때문에 나중에 이 음악을 또 만나게 된다면 오늘 전해드린 이런 에피소드들을 기억하면서 들어보시면 이 음악이 더 친근하게 느껴지실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김영철의 파워FM'은 매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SBS 파워FM에서 방송되며, PC 및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SBS 고릴라'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iMBC 이연실 | 화면캡쳐 보이는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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