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 vs `내통`...주가조작 사건 김익래 다우키움 회장에게 쏠리는 눈

이윤희 2023. 5. 1.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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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계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폭락 사태로 드러난 주가 조작 의혹 사건이 일파만파로 확산하고 있다.

특히 김익래 다우키움증권 회장·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 등 일부 대주주들이 하한가 파동이 터지기 직전에 지분을 대량 매도해 이익을 거둔 사실이 드러났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주가 폭락 사태의 핵심인물인 H투자자문 라덕연 대표가 김익래 회장 등을 이번 폭락사태의 주범으로 지목하고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밝혀 사태의 추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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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대 다우키움증권 회장.

프랑스계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폭락 사태로 드러난 주가 조작 의혹 사건이 일파만파로 확산하고 있다. 특히 김익래 다우키움증권 회장·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 등 일부 대주주들이 하한가 파동이 터지기 직전에 지분을 대량 매도해 이익을 거둔 사실이 드러났다. 검찰과 금융 당국의 조사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주가 폭락 사태의 핵심인물인 H투자자문 라덕연 대표가 김익래 회장 등을 이번 폭락사태의 주범으로 지목하고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밝혀 사태의 추이가 주목된다.

◇"공교로운 우연일 뿐"

김익래 회장은 폭락사태 직전인 지난 20일 시간외매매로 그룹 지주사 격인 다우데이터 140만주(3.65%)를 주당 4만3245억원에 처분해 605억원을 확보했다. 김영민 회장도 지난 17일 시간외매매방식으로 주당 45만6950원에 10만주를 팔았다고 공시했다. 매도 금액은 456억9500만원에 이른다.

김익래 회장측은 '우연'이라고 강조한다.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은 지난달 28일 금융감독원이 주최한 간담회 후 기자들의 질문에 "(매각 시점이)공교로울 뿐 우연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연의 일치가 아니면 어떤 정보를 저희가…"라고 반문했다. 황 사장은 "라 대표는 저희도 (김익래) 회장님도 알지 못한다"며 "(라씨와) 전혀 일면식도 없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 측은 다우키움그룹의 지주사격인 다우데이타의 주가 급등에 대해서도 이상을 전혀 감지할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김 회장은 대형 증권사인 키움증권을 핵심 계열사로 둔 그룹 오너다. 그런 오너가 자본시장의 대표적인 불공정거래인 시세조종에 가담했다는 것은 믿기 힘들다는 의견도 있다. 시세조종 혐의로 처벌되면 증권사 대주주 자격이 박탈돼 경영권이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김익래 회장이 폭락 주범"

금융투자업계 안팎에서는 다른 시각도 나온다. 김 회장이 작전 세력과 내통했다는 것이다. 김 회장이 다우데이터에 대한 시세조종 사실을 알고 있었고, 그래서 폭락 직전에 보유 지분을 매각해 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주장이다.

김 회장에 대한 의심은 '시세조종은 대주주를 포섭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는 증권가의 경험칙에서 비롯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대주주 지분율이 높아 유통물량이 적은 종목들이 주가조작에 용이하지만, 대주주가 물량을 던져버리면 모든 게 수포가 된다"며 "대주주가 협조까지는 아니라도 최소한 묵인이나 방조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H투자자문 라덕연 대표도 언론 인터뷰에서 김익래 회장 등을 주범으로 지목했다. 라 대표는 3년여 전부터 투자자를 모집했고, 불법 일임매매로 하한가 폭탄을 맞은 8개 종목의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이번 사태의 주범을 이익을 본사람으로 꼽았다. 그는 "김익래 회장이 (폭락사태를 유발) 했다고 100% 확신하고 있다"면서 손해배상 청구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 대표는 김영민 회장과 선광도 주가 폭락 사태 배후로 지목했다.

검찰과 금융당국은 조만간 김익래 회장 등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조사 결과에 따라 김익래 회장의 주가 조작 관련 여부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당국의 조사 결과와는 관련없이,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오르는 상황에서 시세차익을 챙겼다는 점에서 김 회장이 도의적 책임론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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