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방파제 FRC 결국 무너졌다…PNC-JP모건-시티즌스 인수응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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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4위 규모 샌프란시스코 베이스의 지역은행인 퍼스트리퍼블릭(FRC)은행이 사실상 파산했다.
규제당국은 자력회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자산압류에 앞서 사적 매각을 30일 늦게까지 지속하고 있지만 민간의 인수소식이 요원한 상황이다.
30일(현지시간) 미국 규제당국은 이날 오후까지 FRC 인수 의향이 있는 대형은행들에 입찰을 요구했는데 제안은 JP모건체이스와 PNC파이낸셜, 시티즌스 3곳만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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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4위 규모 샌프란시스코 베이스의 지역은행인 퍼스트리퍼블릭(FRC)은행이 사실상 파산했다. 규제당국은 자력회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자산압류에 앞서 사적 매각을 30일 늦게까지 지속하고 있지만 민간의 인수소식이 요원한 상황이다.
30일(현지시간) 미국 규제당국은 이날 오후까지 FRC 인수 의향이 있는 대형은행들에 입찰을 요구했는데 제안은 JP모건체이스와 PNC파이낸셜, 시티즌스 3곳만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매자의 하나로 거론됐던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1차 입찰에는 의향을 보였지만 최종에서 발을 뺐다고 CNBC가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소매금융사업 부진으로 인해 여력이 없고, 최근 애플과 관련 신사업(마커스 플랫폼)을 펼치고 있어 시너지가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씨티그룹은 운영을 단순화하면서 동시에 위험통제를 개선하는 데 주력하면서 사업부를 오히려 줄이고 있다. 한국에서도 소매금융을 철수하기로 한 상황이다. 웰스파고는 연방준비제도(Fed)가 2018년 부과한 자산한도에 따라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FRC 인수는 이 은행의 특성처럼 해안가 부유층 고객의 흡수를 노리는 대형은행에 적합할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이미 은행에서 고액자산가들이 1분기에만 130조원(1000억 달러)의 예금을 뺀 상황이라 실익이 크지 않을 거란 지적도 나온다.
응찰자 가운데 미국 은행업계 1위인 JP모건체이스는 정부의 요구에 마지못해 응한 것으로도 보인다. JP모건이 FRC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과점적 사업자의 규제에 대한 일시 해제가 필요하다. JP모건은 직전까지 FRC 자력 회생을 돕기 위한 고문으로 위촉됐는데 이번 딜을 앞두고 지난 주말께 급히 고문에서 해촉돼 입찰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 마감은 이날 오후 12시에 종료됐지만 당국은 응찰자들과 지루한 조건협상 및 추가제안 소통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응찰자 입장에선 FRC가 가진 자산의 부실가능성에 대비해 최대한 적은 금액과 정부로부터의 지급보증 등을 요구할 여지가 크다. 여기에 아직까지는 정부가 자산을 압류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기존 대주주의 이해도 거래에 고려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정부는 30일 자정까지 거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법정관리와 자산압류를 이튿날 증시 개장 전까지 신속히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은행의 파산이 증시에 큰 악영향을 끼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지난 SVB나 시그니처은행 사태에서도 미국 정부는 이런 프로세스를 준수했다.
FRC는 월스트리트 대형은행들이 지방은행 연쇄파산을 막기 위해 300억 달러의 예금자산을 지원하면서까지 도움을 아끼지 않았던 월가의 방파제였다. 하지만 1분기 실적발표에서 예금자산이 40% 이상 빠지면서 뱅크런이 걷잡을 수 없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3일 동안 주가가 연속해 반토막이 나면서 자력구제는 사실상 실패하게 됐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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