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디', 5년차 커플의 연애…공감은 가지만 [시네마 프리뷰]

고승아 기자 2023. 5. 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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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5년 차 커플이 연인의 통보로 인해 롱디(장거리 연애)를 시작한다.

오는 10일 개봉하는 '롱디'는 서른을 앞두고, 장거리 연애를 시작한 5년 차 동갑 커플 도하(장동윤 분)와 태인(박유나 분)의 언택트 러브 스토리다.

이 가운데 장동윤은 5년 차 연애임에도 연인을 향한 순애보적인 사랑을 보여주고, 이별로 인해 지질해지는 모습들을 자연스럽게 소화해 내 몰입도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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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디' 스틸컷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영화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5년 차 커플이 연인의 통보로 인해 롱디(장거리 연애)를 시작한다. 멀어진 거리만큼 두 사람은 일과 사랑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결정적인 사건으로 결별을 맞이한다. 이 모든 과정은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스크린으로 나온다. 영화 '롱디'다.

오는 10일 개봉하는 '롱디'는 서른을 앞두고, 장거리 연애를 시작한 5년 차 동갑 커플 도하(장동윤 분)와 태인(박유나 분)의 언택트 러브 스토리다. 스크린라이프 형식으로 구성됐으며, 다수의 한국 영화 예고편을 제작해 온 임재완 감독의 연출작이다.

영화는 도하가 자신의 SNS에 좋아하는 인디밴드 '연신굽신'의 사진을 공유하는 모습에서 시작된다. 도하는 밴드의 영상을 업로드하고, 뒤풀이에 참석한 셀카를 올리며 해시태그를 덧붙이는 등 적극적으로 밴드를 알린다. 그 과정에서 밴드 보컬인 태인과 사랑에 빠지며 활발히 '럽스타그램'을 보여준다. 두 사람은 다정한 사진을 올리고, 귀여운 모습이 담긴 영상을 올리며 애정을 과시한다. 이 가운데 음악으로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한 태인은 결국 곡을 쓰기 위해 고향인 거제로 내려가겠다고 선언하고, 이들은 롱디 커플이 된다.

그 사이 도하는 외제차 딜러로 일하기 시작하면서 바쁜 하루를 보낸다. 도하와 태인은 영상통화와 메신저 톡으로 일상을 확인하지만 뜨뜻미지근해진 마음이 느껴진다. 이 사이 도하는 차를 판매하다 초등학교 동창이자 유명 유튜버 제임스 한(고건한 분)을 만난다. 하지만 막무가내인 제임스 한의 장난과 몰래카메라 등이 발단이 되어 도하와 태인은 서로에 대한 오해 속에서 이별을 맞이하게 된다.

영화는 '서치'로 유명해진 스크린라이프 방식으로 전개된다. 신선한 연출로 주목받았던 '서치' 제작진과 함께 작업하며 스크린라이프 연출을 다시금 극장으로 옮겼다. 이미 '서치'로 한 차례 경험하고, 대중들도 SNS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이들의 연애를 스크린라이프로 보여주는 것은 어색하지 않다. 맥북을 활용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유튜브는 물론 노트북과 SNS로 보여주기 어려운 외부 상황은 휴대폰 내비게이션과 길거리 CCTV 등으로 대체되며 최대한 다양한 시선에서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다룬다.

다만 이미 관객들에게 익숙해진 형식이라 신선하지 않은 데다가 다소 흔한 연인들의 이야기로 전개되면서 '롱디'만의 개성이 두드러지지 않아 아쉽다. 여기에 SNS와 유튜브 등을 사용하지 않아 온라인 커뮤니티 문화에 관심이 없다면 흥미가 식는다. 특히 유튜버들과 온라인 커뮤니티의 반응들이 일반인을 상대로는 다소 과장된 형태로 나타나 부담스럽게 다가온다.

흔한 이야기이지만 장거리 연애를 하는 커플들이 만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영상통화나 전화, 메신저로만 갈등을 겪고 오해를 풀어야 하는 모습들이 이목을 끈다. 카카오톡으로 장문의 메시지를 보내지만 지워지지 않는 숫자 '1'과, 전 연인에게 인스타그램을 차단 당해 다른 계정으로 연인의 인스타그램을 염탐하는 모습 등이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이 가운데 장동윤은 5년 차 연애임에도 연인을 향한 순애보적인 사랑을 보여주고, 이별로 인해 지질해지는 모습들을 자연스럽게 소화해 내 몰입도를 높인다. 박유나와 함께 20대 후반의 연애 모습들을 최대한 현실적으로 담아낸 점도 공감대를 살리기에 충분하다.

러닝타임 101분.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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