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여전한 클래스...나폴리, 33년 만의 우승축포는 다음으로

이석무 2023. 5. 1.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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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의 수비수 김민재가 공을 몰고 앞으로 나오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괴물수비수’ 김민재(27)가 속한 SSC 나폴리의 세리에A 우승 축포를 다음 경기로 미뤘다.

나폴리는 30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살레르니타나와 2022~23 세리에A 32라운드 홈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나폴리는 이날 이겼더라면 안방에서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 2위 라치오가 인터 밀란에 1-3 역전패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나폴리는 승점 1을 추가하는데 그치면서 우승 확정까지 이루지는 못했다.

이번 시즌 32경기에서 25승 4무 3패를 쌓은 나폴리는 승점 79를 기록, 2위 라치오(18승 7무 7패 승점 61)와 승점 차를 18점으로 볼렸다. 남은 경기가 6경기인 상황에서 두 팀 순위가 뒤집어질 가능성은 0%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산술적으로는 아직 확정이 아니다.

만약 나폴리가 살레르니타나전에서 이겼더라면 승점이 20점 차로 벌어져 남은 6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우승 축포를 터뜨릴 수 있었다. 나폴리로선 고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했던 198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세리에A 정상에 서게 된다.

나폴리는 우승 확정을 염두에 두고 당초 29일 예정됐던 이 경기를 하루 연기하도록 리그 사무국에 요청했다. 기존 일정대로라면 나폴리는 32라운드를 먼저 치른 뒤 이날 라치오-인터 밀란 경기 결과에 따라 앉아서 우승을 확정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나폴리가 바라는대로 인터 밀란이 라치오를 이기면서 나폴리의 조기 우승 확정은 현실이 되는 듯 했다. 하지만 정작 나폴리가 이기지 못하면서 다소 뻘쭘한 상황이 됐다.

김민재는 이날도 변함없이 나폴리의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경기 내내 안정된 수비와 후방 빌드업을 책임지면서 제 역할을 다했다.

나폴리는 약체팀인 살레르니타나를 상대로 전반 초반부터 공격을 이어갔다. 전반전 나폴리의 점유율은 무려 80%나 됐고 슈팅도 8개(유효슈팅 3개)나 때렸다. 하지만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했다. 전반 23분 프리킥 상황에서 빅터 오시멘의 결정적인 헤더를 시도했지만 멕시코 국가대표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의 선방에 막힌 것이 가장 아쉬웠던 장면이었다.

후반에도 파상공세를 이어가던 나폴리는 후반 17분 드디어 골문을 열었다. 자코모 라스파도리의 코너킥을 마티아스 올리베라가 머리로 받아넣었다. 골이 터지는 순간 관중석은 물론 경기장 밖에서도 이미 우승을 이룬 것 같은 축하 분위기가 펼쳐졌다.

하지만 나폴리의 우승 세리머니 꿈은 후반 39분 동점골을 내주면서 물거품이 됐다. 불라예 디아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페널티 지역 안에서 때린 왼발 슛이 그대로 골문 안에 들어갔다.\

남은 시간 나폴리는 조반니 시메오네, 탕기 은돔벨레 등 공격자원을 잇따라 투입하며 골을 노렸지만 끝내 승점 1에 만족해야 했다.

후반 추가 시간 파울루 소자 감독이 판정 항의로 퇴장당한 살레르니타나는 우승 세리머니를 노리던 1위 나폴리에게 고춧가루를 제대로 뿌렸다. 승점 34로 순위 14위를 지켰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은 경기 후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와 인터뷰에서 “정신적으로 힘든 경기였고 고슴도치처럼 웅크린 살레르니타나를 상대로 어려운 게임을 했다”며 “우린 더 차분했어야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난 지금 상황이 불편하지 않고 매우 편안하다. 우승 확정이 연기됐으나 이는 축하 행사의 연장”이라며 “마라톤에서도 마지막 1㎞가 가장 피곤한 법이지만 다음 경기인 우디네세전에서 반드시 우승 목표를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민재는 축구 통계 전문 후스코어드닷컴 평점에서 팀 내 중간 정도인 6.5점을 받았다. 풋몹 평점에서는 7.3점을 기록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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