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1도움 활약... 토트넘 리버풀에 3-4 패배, 추가시간 결승골 헌납

이원희 기자 2023. 5. 1.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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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경기 중 물을 마시며 휴식을 취하는 손흥민. /AFPBBNews=뉴스1
손흥민이 동료들을 독려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손흥민(왼쪽)의 추격골 장면. /AFPBBNews=뉴스1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31)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대기록을 작성했다. 하지만 소속팀 토트넘은 추가시간 결승골을 헌납해 고개를 숙였다.

토트넘은 1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2~23 EPL 34라운드 리버풀과 원정경기에서 3-4로 패했다. 0-3으로 끌려가던 경기를 3-3 동점까지 만들었으나, 막판 집중력이 무너진 탓에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내줬다. 뼈아픈 패배였다. 이날 패배한 토트넘은 16승6무12패(승점 54), 승점 54에 머무르며 리그 6위로 떨어졌다. 리버풀(승점 56)에 5위 자리를 내줬다. 4위 진입도 사실상 힘들어졌다. 유럽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 4위 맨유(승점 63)와 격차가 더욱 벌어진 상태다. 게다가 맨유는 토트넘보다 2경기를 덜 치렀다. 현실적으로 유로파리그 진출을 노려야 하는데, 이마저도 험난해 보인다. 리버풀이 1경기를 덜 치렀고, 6위 애스턴빌라(승점 54), 7위 브라이튼(승점 52)의 추격도 매섭다. 브라이튼의 경우 토트넘보다 3경기나 덜 치렀기 때문에 언제든 역전이 가능한 위치다. 토트넘은 최근 4경기 1무3패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팀 패배에도 손흥민의 활약은 빛났다. 손흥민은 이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몰아쳤다. 후반 32분 토트넘의 추격을 이끄는 골을 기록한 것에 이어 후반 추가시간 히샬리송의 동점골을 도왔다. 골대를 2번 강타하는 불운이 있었음에도 자신의 가치를 드러냈다. 이로써 손흥민은 2016~17시즌부터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을 세웠다. 또 EPL 개인 통산 103골을 기록해 레전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손흥민의 다음 목표는 또 다른 EPL 레전드 공격수 디디에 드로그바(104골)의 득점 기록을 뛰어넘는 것이다.

이날 손흥민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서 해리 케인, 데얀 쿨루셉스키와 스리톱 호흡을 맞췄다. 유럽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7.60을 부여했다. 토트넘 선수들 가운데 가장 높은 평점이었다. 또 다른 통계매체 풋몹의 평점도 8.2로 좋았다. 영국 90MIN는 "늦은 시간대에 골을 기록해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았다. 3시즌 연속 안필드에서 골을 터뜨렸다"며 평점 8을 주었다.

손흥민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추가골을 넣고 기뻐하는 토트넘 루이스 디아스(왼쪽). /AFPBBNews=뉴스1
충격 3실점에 실망하는 해리 케인(왼쪽)과 라이언 메이슨 토트넘 감독대행. /AFPBBNews=뉴스1
또 토트넘은 이반 페리시치, 페드로 포로를 양 측면 윙백에 배치했고, 피에르 호이비에르와 올리버 스킵이 중원을 조율했다. 스리백은 벤 데이비스, 에릭 다이어, 크리스티안 로메로였다. 골문은 베테랑 프레이저 포스터가 지켰다. 3-4-3 포메이션이었다. 리버풀은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공격진에 루이스 디아스, 코디 각포, 모하메드 살라, 미드필더에 커티스 존스, 파비뉴, 하비 엘리엇이 출전했다. 포백은 앤디 로버트슨, 버질 반 다이크, 이브라히마 코나테, 알렉산더 아놀드, 골키퍼는 알리송 베커였다.

토트넘은 시작부터 힘든 경기를 펼쳤다. 전반 3분만에 실점을 기록했다. 상대 아놀드의 크로스를 받은 존스가 왼발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 수비진의 집중력이 아쉬웠다. 리버풀의 오른쪽 공격에 신경 쓴 나머지 반대쪽에 있던 존스를 놓쳤다. 토트넘은 전반 5분에도 추가골을 허용했다. 살라의 스루패스에 측면 수비가 무너졌고, 이어진 각포의 크로스를 디아스가 발을 갖다대 골을 뽑아냈다. 토트넘은 지난 23일 뉴캐슬전 1-6 참패 기억이 떠오른 순간이었다. 당시 전반 21분 만에 5골을 내줬다. 토트넘은 전반 15분 살라에게 페널티킥 골까지 내줘 0-3으로 끌려갔다.

하지만 뉴캐슬전과 달랐다. 토트넘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았다. 추격의 시작을 알린 건 손흥민이었다. 전반 39분 케인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침착하게 슈팅을 날려 골키퍼 알리송을 지나쳐 골문 안으로 향했지만, 상대 수비수 반 다이크가 가까스로 걷어냈다. 손흥민은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그렇지만 토트넘은 전반 40분 케인이 만회골을 뽑아냈다. 페리시치의 플레이가 좋았다. 반다이크를 제쳐내 왼쪽 측면을 무너뜨리고 케인을 향해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다. 전반 41분 쿨루셉스키의 슈팅은 알리송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전반 44분 손흥민도 좋은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맞고 나와 아쉬움을 삼켰다.

손흥민(오른쪽)이 리버풀 코디 각포를 상대로 볼을 지켜내고 있다. /AFPBBNews=뉴스1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자 아쉬워하는 손흥민. /AFPBBNews=뉴스1
공격을 시도하는 손흥민. /AFPBBNews=뉴스1
손흥민의 골대 불운은 한 차례 더 있었다. 후반 9분 손흥민은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날렸는데, 이것이 오른쪽 골대를 맞고 튕겨져 나왔다. 손흥민은 땅을 치며 아쉬워했다. 이어진 로메로의 발리 슈팅도 골대를 때렸다. 뭔가에 씌인 듯 토트넘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이를 풀어낸 선수도 손흥민이었다. 후반 32분 순간적인 침투로 상대 수비진을 뚫어낸 뒤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리그 10호골이었다. 7시즌 연속 EPL 두 자릿수 득점 대기록 달성의 순간이었다.

후반 막판 난타전이 이어졌다. 먼저 후반추가시간 손흥민의 어시스트를 받은 히샬리송이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3골차를 따라잡은 투혼의 추격극. 특히 히샬리송은 23경기 만에 리그 첫 골을 터뜨렸다. 지난 여름 히샬리송은 이적료 6000만 파운드(약 1000억 원)를 기록하고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지만, 계속된 부진에 거친 비판을 받았다. 이번 극장골에 설움을 털어내는 듯 했다.

하지만 문제는 토트넘 수비였다. 곧바로 리버풀 공격수 디오고 조타에게 결승골을 허용했다. 교체로 들어온 토트넘 공격수 루카스 모우라의 패스미스가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결국 리버풀이 승점 3을 가져갔다. 토트넘은 오는 6일 크리스탈 팰리스와 홈 경기를 치른다. 어떻게든 분위기 반전을 노려야할 때다.

히샬리송(왼쪽)의 동점골 장면. /AFPBBNews=뉴스1
리버풀 결승골 디오고 조타(오른쪽)가 결승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최종 스코어. 리버풀의 4-3 승리. /AFPBBNews=뉴스1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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