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단 있는' 장동윤이 보여준 반전 매력…모범 시민에서 찌질미까지[인터뷰S]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강도 검거에 도움을 준 모범 시민에서 '오아시스'의 마초남 그리고 '롱디'의 귀여운 현실 남친까지. 곱상한 외모와는 다른 반전 매력으로 매번 대중을 찾아오는 배우 장동윤이 국내 최초 스크린 라이프 로맨틱 코미디 '롱디'로 돌아왔다.
영화 '롱디'는 서른을 앞두고, 장거리 연애를 시작한 5년 차 동갑 커플 도하(장동윤)와 태인(박유나)의 언택트 러브 스토리로 장동윤은 극 중 의도치 못한 '롱디' 생활을 하게 되는 남자친구 도하 역을 맡았다.
장동윤은 "촬영 방식 때문에 정신이 없고 감이 안 오는 작품이었다. 일반적으로 촬영할 때는 연기 호흡이나 스토리를 통해 체감되는데 '롱디'는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이러니까 어떻게 나올지 감이 안 잡혔다. 근데 우려를 씻어낼 만큼 괜찮고 기분이 좋았다"라고 '롱디' 개봉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롱디'는 영화 '서치'와 같이 스크린 기기 속 화면만으로 구성된 스크린라이프(Screenlife) 기법으로 화제를 모았다. 영화 '곤지암'에서도 같은 촬영 기법을 사용했지만,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서는 처음이다.
이에 장동윤은 '롱디'를 체험형 영화라고 설명하며 "나는 SNS를 안 하지만 요즘 사람들은 SNS 문화에 익숙하기 때문에 영화를 본다는 느낌보다 내가 사회 현상으로 노출돼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할 것 같다. 내가 '서치'를 보면서 재밌게 느꼈던 걸 '롱디'에서도 느꼈다"라고 설명해 기대감을 높였다.
익숙하지 않은 스크린 라이프 기법, 촬영에 어려움도 있었을 것 같은데. 장동윤은 "제한된 프레임 안에서 연기를 해야 하는 고충이 있었다. 사람이 아닌 카메라를 상대로 연기를 하고 상황을 프레임 안에 다 담아야하기 때문에 부자연스러움을 없애는 게 임무였다"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예를 들어 화면 안에 보여야 하니까 택배 박스를 침대에서 뜯더라. 난 바퀴벌레가 나오니까 신발장에서 뜯는다"라며 "어쨌든 화면에 노출이 돼야 스토리 연결 되기 때문에 그렇게 했는데 방법이 없어서 연기로 해결하는 수밖에 없었다. 촬영 당시에는 그런 것들이 거슬릴 줄 알았는데 보니까 생각보다는 거슬리지 않았다"라고 했다.
'롱디' 속에서는 영상통화, SNS 화면으로 진행되지만, 실제 장동윤은 SNS를 전혀 하지 않는다고 말해 의아함을 자아냈다. 그는 "장단점이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나는 장점보다도 단점이 많이 드러날 거라 생각한다. 잘할 자신이 없다. 어떤 식으로 해서 내 일부를 보여줘야 할지 모르겠고, 최대한 공과 사를 구분하는 걸 선호하는 편이라서, 좋은 점을 활용하지 못하는 게 아쉽긴 하지만 SNS를 안 하자는 생각이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극 중에서 SNS를 사용하는 게 어렵지는 않았냐는 질문에 그는 "내가 아저씨가 아니라 그래도 시스템이 이해는 됐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옛날엔 SNS를 하긴 했다"라고 설명했다.
극 중 도하는 비즈니스 자리에 참석하기 위해 기념일에 제임스 한(고건한)의 파티에 갔다가 태인과 위기를 겪게 된다. 실제로는 일과 사랑, 둘 중에 무엇에 더 가치를 두냐는 질문에 장동윤은 "극 중의 상황 정도면 태인이 만나러 갔을 것 같다. 제임스 한은 초등학교 이후로 만난 적 없는 사람이고 굉장히 유명한 래퍼가 온다고 도움을 준다고 해서 갈 것 같진 않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봉준호 감독님이 부르면 어떡할 거냐는 질문에는 "기념일에 중학교 때부터 팬이었던 봉준호 감독님이 나를 눈여겨 보고 있다가 급하게 찍어야 할 것 같은데 와줄 수 있냐고 요청하면 뛰어가야 한다. 오히려 여자친구도 무조건 가라고 할 것 같다"라고 단호하게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열심히 일을 하고 여자친구에게 백배 천배 보답하겠다"라며 "결혼식 미루는 것도 고민해볼만 한다. 새벽에 하면 된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장동윤은 대학교 재학 시절 편의점 강도를 신고, 검거하는 데 큰 역할을 해 '모범 시민상'을 받은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롱디'에서 찌질미 넘치는 도하 역을 맡은 그는 "지인들에게는 남자답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 편"이라며 반전 매력을 드러냈다. 그는 "이미지상으로는 부유할 것 같고 반듯하고 똑부러지고 허점이 없을 것 같다고 하는데 실제로 맞지 않는다. 멋있는 척하는 게 실제 성격이랑 동떨어져 있다. 털털하고 막 다니는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장동윤은 외모와 관련한 고민을 이야기하기도 했는데 그는 "이미지가 배우의 역할에까지 영향을 끼칠까 봐 고민이 된다. 외적인 이미지랑 역할로 연기하는 거랑 별개라고 생각하는데 특히 대중들은 외적인 것으로 이미지를 파악하기 때문에 탈을 쓰고 바꿀 수 없지만 할 수 있는 만큼 살을 찌우거나 운동을 해서 이미지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고민을 드러냈다.
장동윤은 "착하게 생겨서 시비도 많이 걸렸다"며 곱상한 외모로 인해 생긴 에피소드를 공유하기도 했다. 그는 "옆에 다른 사람이 있어도 꼭 나한테만 시비 걸더라. 군대에서도 선임들 괴롭힘 많이 당했다. 근데 나는 강단 있는 성격이다"라고 주장하며 "외모가 어떻게 보면 플렉스일 수도 있고, 좋은 점도 있다. 배역에 있어서 대중들이 가지는 이미지를 다양한 역할과 내가 가지고 있는 본모습으로 깨고 싶은 마음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장동윤은 "한 이미지나 역할로 가는 것보다 여러 포지션을 체험해 보고 갈고 닦고 싶다"라며 "나는 아직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여러 경험을 해보고 싶다"라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달 25일 종영한 KBS2 '오아시스'에서 장동윤은 주인공 이두학 역으로 활약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한 '오아시스'에서 그는 그간의 순한 모습과는 다른 거칠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완벽한 연기 변신에 성공하기도 했다.
그는 '오아시스'를 "가족 같은 특별한 작품"이라 설명하며 "내가 언제 이렇게 또 두학이 같은 인물을 연기해 볼 수 있을까 할 정도로 감사한 작품이다. 작품이 끝나면 빨리 잊고 다른 작품을 하려고 했는데 지금은 뭔가 되게 마음이 허전하고 아쉬움이 있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오아시스'는 건드리지 마라 이런 느낌이 있을 정도로 가족 같다. 앞으로 흥행하고 사랑받는 작품이 있겠지만, 흥행 이상의 의미를 지닌, 외부적으로만 판단할 수 없는 작품이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끝으로 그는 "'롱디'의 스코어가 잘 나왔으면 좋겠지만, 우리가 봤을 때 기대했던 것보다 더 좋은 작품이라 나는 만족한다. 분명히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교훈을 줄 수 있는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서치'와 같은 기법이지만 로맨틱 코미디 장르라 '서치'만큼 혹은 그 이상의 새로운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동윤이 출연하는 영화 '롱디'는 오는 5월 1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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