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뚝딱 만든 '평양 뉴타운'…북 화성지구 모습은

김지연 2023. 5. 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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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북한 매체에 따르면 평양의 뉴타운 격인 '화성지구 1단계'가 지난달 중순 준공돼 입주가 한창이다.

북한 일상을 소개하는 트위터 계정 유미(Olivia Natasha)에는 '평양 정보통신 기재상점 화성분점', '화성민성상점', '전기자동차 전시장' 등 간판이 걸린 화성지구 내 편의시설이 사진으로 공개됐다.

화성지구는 2021년 1월 8차 당대회에서 북한이 2025년까지 매년 1만 가구씩 총 5만 가구 주택을 평양에 짓겠다고 발표한 이후 두 번째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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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층 '미사일 모양' 쌍둥이건물에 햄버거·핫도그 파는 상점
노선버스 운행 시작…청년 노동력·민간자본 총동원
화성지구 모습 [트위터 계정 @Olivia Natasha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연상시키는 미사일 모양의 쌍둥이 고층아파트, 햄버거와 바게트를 파는 디저트 가게, 전기자동차 전시장…

1일 북한 매체에 따르면 평양의 뉴타운 격인 '화성지구 1단계'가 지난달 중순 준공돼 입주가 한창이다.

1단계는 45만평 면적에 1만 가구 규모. 지난해 2월 첫 삽을 뜬 지 1년 2개월 만에 들어선 마천루 신도시가 완성돼 주민을 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수도관리소 직원, 학교 교사 등 노동자들과 6·25전쟁 참전용사, 현역 및 제대 군인 가족 등 군 관련 인사들이 주로 새 아파트를 배정받았다.

일부 주민은 '아리랑'이라는 상표가 붙은 32인치 고화질(HD) 발광다이오드(LED) TV 신제품을 들고 들어섰다.

조선중앙TV에 보도된 입주 풍경 영상에는 '살림집리용(주택이용) 허가증'을 받아든 주민들이 환히 웃거나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 그러면서 김정은의 '은혜'에 큰 감사를 표하는 반응이 여럿 담겼다.

지난달 26일부터는 화성지구를 오가는 노선버스도 첫 운행에 들어가는 등 신도시의 면모를 빠른 속도로 갖춰가고 있다.

고층 아파트 꼭대기에는 '3대혁명', '주체사상' 등 선전 문구가 어김없이 붙어있었고, 북한이 공을 들이는 원림녹화 사업이 단지 경관에 그대로 반영됐다.

화성지구 아파트 모습 [트위터 계정 @Olivia Natasha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북한 일상을 소개하는 트위터 계정 유미(Olivia Natasha)에는 '평양 정보통신 기재상점 화성분점', '화성민성상점', '전기자동차 전시장' 등 간판이 걸린 화성지구 내 편의시설이 사진으로 공개됐다.

특히 민성상점에는 케이크와 햄버거, 핫도그 빵, 바게트 등 각종 서양 디저트 사진이 유리 벽면에 크게 걸려 눈길을 끈다.

화성지구 상점 모습 [트위터 계정 @Olivia Natasha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같은날 업로드된 유튜브 영상에서는 유미가 직접 화성거리를 걸으면서 화성포 미사일 모양으로 생긴 아파트 두 채를 부각했다.

유미는 꼭대기가 ICBM 탄두 모양과 흡사한 40층짜리 쌍둥이 건물 앞에 서서 "이 거리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건물이 바로 저 건물"이라고 말했다.

아파트에 입주한 주민 안금순은 선전매체 조선의오늘에 "우리 집은 하늘을 향해 나란히 솟아있는 미싸일(미사일)처럼 생긴 아빠트(아파트)"라며 "우주만리를 향해 날아오른 미싸일들이 도달한 높이가 우리 조국의 국력의 높이라면 내가 사는 이 이 아빠트는 우리가 누리는 행복의 높이"라고 매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화성지구 미사일 모양 초고층 아파트 [트위터 계정 @Olivia Natasha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국내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식 초스피드 건설의 현주소를 꼬집었다.

정은이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 전문가가 아닌 '돌격대'로 불리는 군인과 청년 노동력이 아파트 건설에 동원된 것으로 보이고, 충분한 자재가 투입됐는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화성지구는 2021년 1월 8차 당대회에서 북한이 2025년까지 매년 1만 가구씩 총 5만 가구 주택을 평양에 짓겠다고 발표한 이후 두 번째 결과물이다.

정 연구위원은 "평양에 5만 세대를 건설하는데 전부 다 국가 지원에 의해서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얘기"라며 기관이나 기업소뿐 아니라 신흥자본가인 '돈주'까지 끌어들인다고 설명했다. 분양권 같은 보상을 받는 대가로 참여하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민심 행보의 하나로 가시적인 성과가 곧바로 드러나는 평양 주택건설 사업에 집중하며 '속도전'을 다그치고 있다.

그간 주로 중국에서 들여오던 주요 건설 마감재가 팬데믹으로 수입로가 막히자 국산화 작업에 공을 들이기도 했다.

화성지구 1단계 말고도 지난해 4월 송화거리 1만 가구가 완공됐고, 화성지구 2단계에 해당하는 추가 1만 가구 공사도 지난 2월부터 진행 중이다.

'북한 뉴타운' 화성지구 주택 입주 시작…"사회주의 번화가"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대규모 신규 주택이 들어선 북한 평양 화성지구 입주가 시작됐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1일부터 이삿짐을 실은 차량 행렬이 화성지구로 줄지어 들어섰다고 22일 보도했다. 2023.4.22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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