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대전하나와 광주, 승격팀인데 확실히 그냥 승격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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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원큐 K리그1 2023의 가장 큰 특징은 '승격팀' 돌풍이다.
가장 훌륭한 전력과 시즌 초 페이스를 자랑하고 있는 울산 처지에서는 대전하나와 광주는 가장 확실한 승점 사냥 타깃으로 여길 만한 팀이었다.
대전하나와 광주는 승격팀이지만, 확실히 우리가 아는 승격팀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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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울산)
하나원큐 K리그1 2023의 가장 큰 특징은 '승격팀' 돌풍이다. 이번 시즌 K리그1에서는 우리가 생각하는 '승격팀'은 없다. 대개 승격팀은 가장 강력한 강등 후보로 꼽혔던 게 사실이다. 그리고 대체로 승격팀의 현실은 그 부정적 전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대전하나 시티즌과 광주 FC의 순위가 말해준다.
10라운드가 종료된 현재 대전하나 시티즌은 5위다. 벌써 5승을 챙겼다. 그 5승에는 K리그1 디펜딩 챔피언 울산 현대도 제물에 포함되어 있다. 광주 FC도 엇비슷하다. 대대적 투자를 감행한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5-0으로 대승을 연출하는 등 놀라운 저력을 뽐내고 있다. 이 두 팀의 매서운 돌풍은 K리그1 순위표가 어지럽게 뒤엉키는 가장 큰 요소가 되고 있다. 지금 언급할 팀의 팬들에게 아픈 표현일 수 있으나, 대전하나와 광주가 도약하는 동안 대개 승격팀이 자리했던 순위에는 전북 현대나 수원 삼성이 위치하고 있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승격팀답지 않은 승격팀이 이번 시즌 K리그1을 흔드는 이유를 설명했다. 언급했듯이, 홍 감독의 울산은 이미 대전하나에 일격을 당했으며 4월 30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벌어졌던 10라운드 광주전에서도 꽤 고전했다. 2-1로 역전승하긴 했지만, 후반 40분까지 앞서가던 팀은 광주였다. 가장 훌륭한 전력과 시즌 초 페이스를 자랑하고 있는 울산 처지에서는 대전하나와 광주는 가장 확실한 승점 사냥 타깃으로 여길 만한 팀이었다. 하지만 정말 고생했다.
홍 감독의 진단은 이렇다. 홍 감독은 "승격팀은 보통 간신히 1부리그에 올라온 뒤, 승격을 이룬 주축 선수들이 다 빠져나가 전력 약화가 된 팀"이라고 말했다. 실제 많은 팬들이 생각하는 승격팀의 이미지다. 그런데 홍 감독은 대전하나와 광주는 다르단다.
홍 감독은 "대전하나는 K리그2에 있을 때부터 투자를 많이 했다. 선수들도 대부분 함께 올라왔다. 그러다 보니 다른 팀에 비해 전력이나 조직적인 면에서 우수하다. 감독의 색깔을 잘 아는 선수들로 구성했다. 그게 굉장히 큰 힘이 된다. 광주 FC도 마찬가지다. 광주는 더욱 그런 색깔이 짙은 팀"이라고 평했다.
실제로 그렇다. 대전하나는 K리그2에서부터 시도한 대대적 투자를 바탕으로 한 단단한 스쿼드를 그대로 끌고 왔다. 2023시즌을 앞두고는 오재석·안톤·티아고·유강현 등 더욱 전력을 강화했다. 광주도 그렇다. 지난해 압도적 기세로 K리그2를 정복했던 당시의 전력을 그대로 유지했다. 에이스 구실을 한 헤이스의 제주 이적이 커다란 전력 누수이나 아사니 등 우수한 기량을 가진 또 다른 외국인 선수로 메우면서 단단함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승격했다고 해서 지나친 물갈이를 하지 않았고 연속성을 지니며 전력을 강화시켰다는 공통점이 있다. 대전하나와 광주가 K리그2에서 뽐냈던 전력을 K리그1에서도 유지하고 있는 이유다.
물론 아직 시즌 초반이라는 점에서 두 팀의 페이스가 시즌 말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민성 대전하나 감독, 이정효 광주 감독이 시즌 초 상승 국면에도 여전히 잔류가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힘주어 말하는 이유다. 하지만 지금 두 팀은 도통 흔들릴 기색이 보이지 않는다. 대전하나와 광주는 승격팀이지만, 확실히 우리가 아는 승격팀이 아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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