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최초' 타이틀 홀더 노려보나? 배지환, 11호 도루→NL 공동 2위 재등극

2023. 5. 1.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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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피츠버그 파이리츠 배지환이 다시 한번 빠른 발을 과시하며 내셔널리그 도루 공동 2위로 올라섰다. 1위와 격차는 2개. 한국인 야수 최초로 홀더를 노려봐도 될 정도로 훌륭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배지환은 1일(한국시각) 미국 워싱턴DC의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 맞대결에 2루수, 8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50을 유지하게 됐다.

최근 선발로 출전한 경기에서는 무조건 제 몫을 해내고 있는 배지환이다. 지난 LA 다저스와 맞대결에 2경기 선발 출전해 5안타 5득점 5도루로 두드러진 존재감을 드러낸 배지환은 30일 워싱턴전과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출전해 1안타 1득점을 기록하는 등 선발 출전해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었다. 그리고 좋은 흐름은 계속됐다.

배지환은 이날 선발 명단에 다시 이름을 올렸고, 1안타 1득점 1도루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 다저스전에서 5도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도루 공동 2위까지 올라섰던 배지환은 4경기 만에 도루를 쌓으며 1위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간격을 2개로 좁히면서 다시 2위로 올라섰다.

피츠버그는 이날 경기 초반부터 신시내티에게 많은 점수를 내주면서 승기가 기운 채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배지환의 활약은 돋보였다. 배지환은 0-5로 뒤진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신시내티 선발 조시아 그레이의 3구째 93마일(약 150km) 바깥쪽 낮은 직구를 공략, 좌익수 방면으로 향하는 안타를 뽑아냈다.

안타를 치고 출루한 배지환은 빠른 발로 상대 배터리를 흔들었다. 배지환은 후속타자 오스틴 헤지스가 삼진을 당하는 과정에서 2루 베이스를 훔치며 득점권 찬스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키브라이언 헤이스의 진루타로 만들어진 2사 3루에서 브라이언 레이놀즈의 적시타에 홈을 밟으며 팀에 첫 득점을 안겼다.

유일한 아쉬움이 있다면, 3회말 수비 이후 간격이 1-7까지 벌어지면서 분위기가 신시내티 쪽으로 확연하게 기울었고, 추가 안타가 나오지는 않았다. 배지환은 4회 2사 주자 없는 두 번째 타석에서는 좌익수 뜬공을 기록했다. 세 번째 타석에서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배지환은 1-7로 뒤진 7회초 무사 1루의 세 번째 타석에서 바뀐 투수 안드레스 마차도의 3구째 싱커를 받아쳐 투수 방면에 강습 타구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 타구가 마운드를 맞고 굴절되는 과정에서 3루수 정면으로 향한 것. 지독하게 운이 따르지 않은 배지환의 안타성 타구는 결국 땅볼로 기록됐다.

굴절 타구의 불운은 이어졌다. 7회말 피츠버그의 수비. 워싱턴의 레인 토머스가 친 타구가 2루수와 유격수 쪽으로 굴렀다. 이때 타구가 2루 베이스를 맞고 갑작스럽게 튀어 오르면서 안타로 연결됐다. 타구가 기존의 방향대로 굴렀다면, 배지환이 슬라이딩 캐치를 통한 탄탄한 수비로 이어질 수 있었으나 이 타구마저 운이 따르지 않았다. 이로 인해 배지환은 7회 두 차례나 아쉬움을 드러냈다.

배지환은 9회 경기 종료를 앞두고 다시 한번 타석에 들어섰지만, 투수 땅볼에 그치는 등 추가 안타를 뽑아내지 못하고 4타수 1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피츠버그는 경기 초반부터 기울어진 경기를 뒤집지 못하면서 2-7로 패했고, 4연승의 좋은 흐름에 제동이 걸렸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배지환.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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