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美 퍼스트리퍼블릭, 매각절차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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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닝벨 '글로벌 비즈' - 임선우 외신캐스터
글로벌 비즈입니다.
◇ 美 퍼스트리퍼블릭은행 매각 초읽기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이후 다음 타자로 지목됐던 퍼스트리퍼블릭은행도 곧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대형 은행들의 유동성 지원에 힘입어 급한불은 껐지만, 처참한 예금 성적표에 결국 금융당국이 매각 절차에 들어갔는데요.
주말사이 은행 6곳이 입찰에 나섰는데, JP모건과 PNC파이낸셜이 최종 인수안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매각 입찰이 현지시간 30일 마감될 것을 고려할 때, 조만간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선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사태 당시와 달리 퍼스트리퍼블릭의 매각 가능성은 비교적 높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프라이빗뱅킹에 주력해온 강점이 있는 데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이 지속적으로 지원을 이끌어왔기 때문인데요.
만약 인수가 진행되면 실리콘밸리은행, 뉴욕 시그너처 은행에 이어 미국에서 최근 한 달 새 문을 닫는 세 번째 은행이 됩니다.
다만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보험 한도를 초과하는 예금의 보장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앞서 갑작스러운 뱅크런으로 무너진 은행들과는 다를 것이란 해석인데요.
백악관 역시 상황을 계속 주시하며 필요하면 즉각 개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 'IPO 최대어' ARM, 본격 상장 준비
바싹 메마른 IPO 시장에서 올해 최대어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곳이 있죠.
바로 소프트뱅크그룹이 소유한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인데요.
본격적인 나스닥 데뷔 준비에 나서고 있습니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ARM이 미 규제당국에 상장 서류 초안을 비공개 제출했다고 보도했는데요.
IPO규모와 공모가격 범위는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업계는 ARM이 IPO를 통해 80억에서 100억 달러, 우리돈 13조원 이상을 조달할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뉴욕증시에서 지난 10년 사이 가장 큰 규모입니다.
당초 소프트뱅크는 ARM을 엔비디아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각국 당국의 압박에 가로막혀 결국 무산됐죠.
이후 IPO로 출구 전략을 선회했는데, 상장을 앞두고 최근 이례적으로 자체 반도체 개발까지 나서며 몸값 띄우기에 여념이 없는데요.
지난해 60조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고전하고 있는 소프트뱅크에게 선물보따리를 안겨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 트위터, 이번엔 기사 유료화
트위터 인수 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가 새로운 돈줄을 찾았습니다.
앞으로 트위터에서 언론사나 방송사의 뉴스를 클릭할 때마다 돈을 지불하게 만들겠다는데요.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무료로 뉴스가 제공되는 우리나라와 달리, 해외에선 대부분의 사람들이 특정 매체에 가입하고 월 구독료를 지급하며 기사를 소비하는데, 개별 뉴스사이트에 가입할 필요 없이, 원하는 기사만 골라 일종의 열독료를 내고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을 선보였습니다.
머스크는 "독자들은 월간 구독없이 원하는 기사만 읽을 수 있고, 미디어는 기사별로 더 높은 요금을 책정할 수 있어 '윈윈이다"라고 설명했는데요.
하지만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트위터가 공신력을 갖춘 언론사·방송사와 동등한 콘텐츠 유료화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독자들은 가짜뉴스나 선동적인 콘텐츠를 사실인 것처럼 접하게 될 가능성이 더 커진다는 해석이 나오는데요.
게다가 머스크의 취향에 맞지 않는 매체는 유료화나 트위터 노출에서 배제될 가능성도 있어, 사실상 머스크식의 ‘언론통제’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 '석유공룡' 역대급 이익 잔치
국제유가가 다소 진정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미국의 '석유공룡'들은 여전히 역대급 돈잔치를 벌였습니다.
미국 최대 석유회사 엑손모빌은 올해 1분기 114억 달러, 우리돈 15조원은 순익을 올렸는데요.
1년 전과 비교해 두 배에 가까운 규모로, 회사 역사상 1분기 순이익으로는 역대 최대입니다.
2위 셰브론도 같은기간 66억 달러의 순익을 올렸는데요.
특히 정유 부문 이익은 1년 만에 5배 넘게 불어났습니다.
두 회사 모두 최근 유가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4개 분기 연속 막대한 이익을 챙겼습니다.
해당 기간 엑손모빌의 분기당 평균 순이익은 100억달러가 넘고, 셰브론의 평균 순익도 90억달러에 육박했는데요.
국제 유가가 배럴당 145달러를 넘었던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이같은 실적 잔치에 국제사회에선 횡재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 中 알리바바, '가성비' 클라우드 공략
중국 알리바바가 이른바 '반값' 전략을 내세우며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이달부터 핵심 스토리지 제품 가격을 15에서 50% 인하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방화벽은 30%, 데이터베이스 가격은 40%까지 낮추고, 또 영업파트너에게 지급하는 수수료율 한도도 대폭 높이기로 했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산업 분야별 파트너들과도 공동 개발 프로그램을 내놨는데, 반응이 폭발적입니다.
전자, 교통, 패션 등 무려 20만 개 기업으로부터 베타테스트 요청을 받았는데요.
시장 선두 아마존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가 늘어난 개발 비용에 주춤할 때, 가성비 전략을 통해 시장잡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아울러 기업공개를 염두에 둔 움직임이라는 평가도 나오는데요.
알리바바는 지난달 여러 사업부로 이뤄졌던 그룹은 6개 계열사로 분리했고, 각각 별도 IPO를 추진할 수 있도록 했는데, 시장은 알리바바그룹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조직 개편을 통해 알리바바클라우드를 전면에 배치한 점에 주목했습니다.
글로벌 AI 개발 경쟁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그간의 '규제 철퇴'를 거둬들이고 자국 최대 기술기업인 알리바바그룹을 키워주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이란 해석인데요.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의 빅테크 때리기로 5천억달러 이상의 기업가치가 사라진 알리바바가 투자자와 시장을 공략할 준비가 됐다는 강력한 신호”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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