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마음 건강 돌보는 고도모 식당 ‘어린이 안식처’ [2023 대한민국 孤 리포트]

강구열 2023. 5. 1.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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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바시에 사는 다나카 데루미씨가 고도모(子供·어린이) 식당을 시작한 것은 2017년이었다.

지원센터의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고도모 식당 운영자의 60% 정도가 '필요한 사람에게 지원을 전하는 것'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유아사 마코토 지원센터 이사장은 도요게이자이에 "(고도모 식당이) 가난한 아이들이 오는 곳이라고 인식되면 정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이용하지 못하게 된다"며 "식당에 가는 것이야말로 지원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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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대응 사례 보니
개인·시민단체서 총 7300여개 운영
식사 제공 1차 기능… 고독감도 해소
‘가난한 아이 가는 곳’ 인식 해결 숙제

일본 지바시에 사는 다나카 데루미씨가 고도모(子供·어린이) 식당을 시작한 것은 2017년이었다. 그즈음 자신의 집에서 놀고 가곤 했던 한 아이와의 인연이 계기였다.

다나카씨는 도요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어느 날 오전 7시쯤 아이가 과자봉지를 들고 찾아와 ‘오늘도 놀 수 있어?’라고 물었다”며 “병을 앓고 있는 엄마는 누워 있는 일이 많았고, 아빠는 출근할 때 아이에게 1000엔을 쥐여주고 나가 버리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일본의 한 ‘고도모 식당’의 모습. AP연합뉴스
‘집에서 제대로 된 돌봄을 받지 못하는 이 아이와 비슷한 처지의 아이들이 많지 않을까’, ‘이런 아이들에게 좀 더 쉽게 다가갈 방법이 없을까’, 고도모 식당은 이런 고민의 산물이었다.

일본의 고도모 식당은 아이들이 돈을 내지 않고, 혹은 저렴한 가격으로 식사할 수 있는 곳이다. 제대로 된 식사를 제공해 건강하게 성장하는 걸 돕는 게 1차적인 기능이지만 아이들의 고독감 해소, 지역사회와의 연결, 세대 간 교류의 장 등으로도 적극 활용된다.

2010년대 초반 등장한 이후 언론을 통해 알려지며 크게 확산했다. 비영리법인 ‘전국 고도모 식당 지원센터·무스비에’(지원센터)에 따르면 2016년 319개이던 고도모 식당은 2018년 2286개로 크게 늘었고, 지난해에는 7363개인 것으로 파악됐다.

운영 주체는 다나카씨와 같은 개인이나 시민단체로 자발성, 다양성을 중시한다. 기업이나 관련 기관은 식재료나 후원금을 기부하고 정부, 지방자치단체는 관계 기관과의 협력, 운영, 주민들과의 연결 등을 돕는다. 아이들이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우는 안식처의 역할을 자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가난한 아이들이 가는 곳이라며 거부감을 가진 부모나 아이들이 적지 않은 점이 운영상의 어려움으로 꼽힌다. 지원센터의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고도모 식당 운영자의 60% 정도가 ‘필요한 사람에게 지원을 전하는 것’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유아사 마코토 지원센터 이사장은 도요게이자이에 “(고도모 식당이) 가난한 아이들이 오는 곳이라고 인식되면 정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이용하지 못하게 된다”며 “식당에 가는 것이야말로 지원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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