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IT 인력, 인도 고속성장 주도적 역할 할 것” [심층기획-세계인구 1위 인도의 미래]
이우중 2023. 5. 1. 07:02
‘커리어챗·세컨드오피스’ 운영 김정우 맥킨리라이스 대표
“영어 구사 인재 많고 민주주의 매력
10년 후 세계에서 성장성 가장 클 듯”
“영어 구사 인재 많고 민주주의 매력
10년 후 세계에서 성장성 가장 클 듯”
“중국의 고속 성장기에 알리바바가 있었다면 인도의 성장에는 맥킨리라이스가 함께하고 싶습니다.”
글로벌 채용 플랫폼 ‘커리어챗’과 ‘세컨드오피스’를 운영하는 맥킨리라이스 김정우 대표는 지난 27일 서울 서초구 대한변협회관에서 진행된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경제대국의 성장기에는 항상 중심을 잡고 성장을 주도하는 기업들이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의 성장기를 텐센트와 알리바바 등 빅테크 기업이 견인했다면 인도의 성장에는 우수한 IT 인력을 기반으로 한 인적자원관리(HR)가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예측에서 나온 포부다.
김 대표는 로스쿨을 졸업한 2018년 제7회 변호사시험을 합격한 뒤 곧바로 인도로 가 창업에 뛰어들었다. 학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로스쿨 재학 때도 창업을 꿈꾸고 있었다며 “변호사시험이 1월11일에 끝났는데, 이튿날 바로 인도 창업을 결심하고 항공권을 구매해 그 다음 주에 건너갔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중국과 같은 성장을 이룰 나라가 어디일까 생각하다가 찾은 답이 인도였다”며 “앞으로 10년 후를 바라본다면 가장 성장성이 있는 나라가 인도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에서 미국이나 유럽 회사 다수가 인도에 현지 지사를 설립한 뒤 개발자 수천명을 채용하는 것을 보고 사업의 구체적인 방향을 잡았다. 영어로 소통이 가능한 젊은 노동력이 풍부한데다 민주주의 국가라는 점에서 인도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외국인이 사업을 할 때 크게 걱정되는 것 중 하나가 해당 국가 정부 관료의 부당한 요구일 것”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인도는 안심하고 회사를 운영할 수 있는 수준이라 느꼈다”고 돌아봤다.
매킨리라이스는 커리어챗을 통해 IT 개발자 채용을 원하는 국내외 기업에 인도 인재를 소개해 주고, 세컨드오피스로 이들이 일할 현지 사무실과 기반 시설을 제공한다. 기업이 인도 현지에서 채용하는 것을 대행해 주는 것으로, 인도와 한국을 연결하는 ‘잡코리아’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인도에 가서 보니 IBM의 경우 본사보다 인도에서 더 많은 채용을 하고 있었다”며 “인도 평균 급여와 미국 평균 급여를 비교하면 10배 가량 차이가 나는데, IBM의 영업이익률은 3∼5%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도 지사가 없어진다면 IBM은 생존 자체가 위태로운 상황에 처한다는 뜻이 되는데, 이렇게 임금 격차를 이용해서 생존하거나 커진 회사들이 많았다”며 “이런 서비스를 한국 기업에도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맨주먹으로 시작한 사업이었지만 현재는 15만명에 달하는 구직자 회원을 확보했다. 늘어나는 인재풀에 맞게 고객사도 꾸준히 확장되고 있다. 김 대표는 “국내 스타트업 기업들이 주요 고객사”라며 “현대자동차 인도 법인, KT 등 대기업의 인재 채용도 진행했고 해외 기업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자사 플랫폼의 강점으로 인공지능(AI) 면접을 꼽았다. 국내 인재를 채용할 경우 채용 담당자가 구직자의 경력이나 이력을 보고 뽑을 수 있지만 해외 구직자의 경력은 해석할 수 없기 때문에 현지 기준에 맞게 AI 기반 테스트를 실시해 국내 채용 담당자에게 기준을 제시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에서도 외국계 기업의 이미지가 좋듯이 인도에서도 한국 기업의 채용 공고가 올라오면 공고 하나에 평균 3000명 이상 지원한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우리가 인구절벽을 앞두고 대학 통폐합이 진행 중이라면 이로 인해 줄어든 인력 공급에 따라 이후에는 기업 통폐합이 예고된 셈”이라며 “노동력의 부족은 이민을 대규모로 받거나 글로벌 팀을 운영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민을 무한정 받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니만큼 바다 건너의 인력을 충원하는 것이 사실상 유일한 해법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국내 기업들이 해외 진출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회사가 되고 싶다”며 “시작은 한국과 인도를 연결시키는 것이었지만 더 나아가서는 양국뿐 아니라 국경을 넘는 채용 전반에 특화된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목표를 밝혔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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