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의 집요한 믿음이 깨웠다…‘전북 격침’ 양현준 “골 안 들어갈 때 ‘현타’ 오더라” [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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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미안했죠. 골 안 들어갈 때 '현타(현실자각 시간의 줄임말)'오더라고요."
양현준은 전북전 다음날인 30일 본지와 통화에서 "내가 그때 (골을) 결정했다면 팀이 지금보다 좋은 분위기로 더 나은 순위에 있었을 텐데, 동료와 코치진에게 여전히 미안하다"고 말했다.
양현준은 "한 골 넣었다고, 2경기 연속 포인트 했다고 안주하면 다음 경기에 좋지 않을 것이다. 마음을 더 잡고 팬에게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이겠다.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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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너무 미안했죠. 골 안 들어갈 때 ‘현타(현실자각 시간의 줄임말)’오더라고요.”
양현준(21)이 터지니 거짓말처럼 강원FC도 낭떠러지에서 안전지대로 올라서고 있다. 지난해 K리그1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영플레이어상을 품은 그는 개막 이후 10경기 만에 첫 골을 터뜨린 기쁨보다 그 전에 침묵을 돌아보며 동료와 코치진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양현준은 지난달 29일 전북 현대와 K리그1 1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 역습 상황에서 전북 김건웅과 볼 경합에서 이긴 뒤 페널티에어리어로 질주, 골키퍼 김정훈이 전진한 것을 보고 감각적인 오른발 칩슛으로 마무리했다. 강원은 양현준의 ‘극장골’로 1-0 신승, 직전 FC서울전에서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챙긴 데 이어 2연승에 성공했다. 양현준은 서울전에서도 특유의 재기 넘치는 돌파로 박상혁의 선제골을 도운 적이 있다. 이날 결승골로 2연속 공격포인트(1골 1도움)를 달성했다.
지난해 K리그 올스타 자격으로 토트넘과 친선경기에 출전해 화려한 드리블쇼로 존재 가치를 알린 그는 리그에서만 8골4도움(36경기)으로 강원의 파이널A행을 이끌었다. K리그 최고 ‘영건’으로 불렸다.
올 시즌에도 그는 최용수 감독이 가장 믿고 쓰는 공격수다. 하지만 상대 집중 견제와 더불어 초반 코뼈 골절상으로 쓰러지며 어려움을 겪었다. 이르게 마스크를 벗고 어려운 팀 상황에 이바지하고자 했으나 지난달 2일 수원 삼성전(1-1 무)과 23일 광주FC전(0-0 무)에서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에서 득점을 놓치며 고개를 숙였다.
양현준은 전북전 다음날인 30일 본지와 통화에서 “내가 그때 (골을) 결정했다면 팀이 지금보다 좋은 분위기로 더 나은 순위에 있었을 텐데, 동료와 코치진에게 여전히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주전은 이번 전북전처럼 후반 추가 시간에 기회가 왔는데 놓쳤다. 기분이 매우 안 좋았고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현타’까지 오더라”고 털어놨다.
그를 지탱한 건 명골잡이 출신인 ‘독수리’ 최 감독이다. “솔직히 경기력이 너무 안 좋았기에 경기를 못 뛰어도 할 말 없는 상황이었다”고 돌아본 양현준은 “그때 감독께서 못하는 게 아니라 운이 따라주지 않는 것이라며 자신감을 심어줬다. 계속 경기에도 기용해 주시니 보답하려고 더 노력하게 되더라”고 말했다. 최 감독 역시 현역 시절 슬럼프가 올 때마다 자신을 믿고 기다려 준 스승을 떠올렸다. 이제 갓 20대 초반인 양현준에게 냉정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보다 인내하며 용기를 주는 게 우선이라고 봤다. 양현준이 스승의 믿음에 멋지게 보은한 것이다.
전북을 격침시킨 칩슛도 화젯거리다. 그는 “최근 일대일 상황에서 골을 못 넣으니까 코치, 다른 형들이 칩슛을 해보라고 했다. 그게 상대 골키퍼가 더 막기 어렵다더라. 순간 그 말이 떠올라서 시도했다”고 웃었다.
양현준은 올 시즌 상대 수비의 견제에 대한 것도 스스럼 없이 언급했다. “지난해엔 편하게 공을 받는 상황이 많았는데 올해는 거의 없다. 감독께서 그럴 때 쉽게 쉽게 공을 주고 받으라는데, 말처럼 쉬운 게 아니더라.”
침묵을 깬 그는 오는 6일 오후 4시30분 열리는 수원FC 원정 경기를 대비한다. 양현준은 “한 골 넣었다고, 2경기 연속 포인트 했다고 안주하면 다음 경기에 좋지 않을 것이다. 마음을 더 잡고 팬에게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이겠다.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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