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천재' 백종원의 유일한 실패?…'보란듯이 회복'한 명성 [SC리뷰]

김수현 2023. 5. 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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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이탈리아 나폴리에서의 장사 첫날, 백종원의 기지가 돋보였다.

30일 방송된 tvN '장사천재 백사장'에서는 대한민국 최고의 외식 경영 전문가 백종원이 한식 불모지인 이탈리아 나폴리에 한식당을 열었다.

장사 3일 전, 백종원과 수�� 이장우가 모로코에서 나폴리로 입성했다.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던 새로운 멤버는 가수 존박과 소녀시대 유리. 특히 존박은 이미 타 프로그램에서 '전설의 홀 매니저'로 활약한 바 있다. 유리는 '준비된 요리 인재'로 "선생님이 시키면 다 할 수 있다. 자신 있다"라며 의욕을 보였다.

백종원은 "두근거린다"라며 한 달 전 가게 인테리어 변경을 요청한 것에 기대했다. 외부에 음식 사진을 걸어 가시성을 높이고 테이블 위에는 상판을 덧대기. 벽에 한식 먹는 방법을 부착하기로. 주방은 고치지 않아도 됐다.

나폴리 1호점의 새 이름은 출국 전 정해졌다. 존박의 아이디어로 '한글 이름'을 하기로 했다. 주택가 인점 상권으로 나폴리 사람들을 한식으로 매료시킬 '나폴리 최초의 한식당'.

백종원은 "이 정도면 할 말 하다. 일단 가게가 눈에 띄니까 좋다"라며 직원 면접을 보기로 했다. 백종원은 "사람을 뽑을 때도 연기력과 뻔뻔한 사람을 뽑고 싶다. 인싸고 소통 가능 해야 한다. 그리고 존박 유리와 호흡이 맞아야 한다"라 조건을 말했다. 일해야 할 사람을 뽑아야 하는 존박과 유리는 면접부터 채용까지 책임졌다.

식재료를 위해 마트에 도착한 네 사람은 엄청난 규모에 압도됐다. 무려 축구장 2개가 들어갈 정도의 크기. 파스타의 나라 이탈리아이기에 파스타면 종류만 해도 어마어마했다. 나폴리에서 영업 중인 아시안 음식점은 대부분 중국 일본, 식재료 역시 김치소스지만 일본제였다. 제대로 된 한식 재료는 '김' 뿐이었다.

가장 중요한 메뉴 선정, 백종원은 "여기 사람들은 정찬을 자기 한 상으로 받지 않지 않냐. 코스로 먹으니까. 쟁반 위에 접시별로 올라간다면?"이라며 '한상구성'으로 승부하기 위한 틀을 만들었다.

백종원은 메인디시를 중심으로 그릇마다 들어갈 음식을 브레인스토밍하기로 했다. 장장 3시간 동안의 회의 지옥. 내일 팔 첫 번째 메뉴는 제육볶음으로 결정됐다. 지난 시식회 때 제육피자에서 피자는 혹평이었지만 제육볶음은 호평을 받은 것에서 착안한 것. 백종원은 "전세계 유일한 우리의 식문화가 '쌈 싸먹는 문화'다"라 아이디어를 냈다.

현지 식재료로 만들어지는 제육쌈밥. 유리는 우리나라와 다른 현지 상추 크기에 에스프레소잔을 올리기로 해 백종원의 칭찬을 받았다. 알바생들에게 음식 설명까지 마친 임직원들은 메뉴판 회의로 마무리 했다.

생소한 한식당 오픈에 주변 이탈리아 어르신들의 관심이 생겼지만 쉽게 들어오지는 않는 상황. 간혹 멈춰서 묻는 현지인들은 있었지만 들어오기까지는 역부족. 밖에 나가본 백종원은 바로 문제점들을 지적하며 솔루션까지 해냈다. 백종원은 "한글이 있어야 한다"며 외부 메뉴판 뒷편에 '백종원 소유진 백용희 백서현 백세은' 가족의 이름도 적었다.

그때 다가오는 첫 남녀 손님, 백종원은 바로 입구쪽으로 안내했다. 긴장되는 첫 손님의 시식평. 낯선 메뉴였지만 손님들은 밥까지 리필해가며 거부감 없이 맛있게 점심을 즐겼다.

하지만 길 하나 건너의 피자집은 백반집과 달리 손님들로 북적거리는 상황. 이장우는 이를 봤지만 차마 백종원에게는 말을 못하고 망설였다. 그러던 백종원은 손님도 없는데 음식을 하더니 "알바생들 앉혀서 먹여라"라 했다. 한식이 낯설 이탈리아 사람들을 위해 신뢰감도 주고 시선도 사로잡겠다는 계획.

알바생들은 자기 가게처럼 가게를 홍보하기 위해 맛있게 먹었지만 손님은 여전히 없었다. 그때 채식주의자 손님이 문의를 한데 이어 들어온 손님은 와인을 주문하고자 했지만 와인이 구비되어있지 않은 상황. 손님은 시모네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막걸리를 주문했다.

하지만 음식은 싹 비운 손님은 막걸리는 거의 먹지 않았고 위스키를 찾으며 "못 먹겠다"며 클레임을 걸었다. 한식과 가장 잘어울리는 막걸리였지만 손님의 입맛에는 맛지 않은 것. 손님은 "사케라도 있으면 좋겠지만 이건 말이 안된다"라 했고 존박은 "한국의 전통술이지만 안맞을 수도 있겠다"라며 경청했다.

손님은 "(식당 하려면)와인도 사다 놓아아야 한다"라 조언했다. 존박은 "막걸리는 바로 환불해드리겠다"라 했지만 손님은 거절하며 "와인과 맥주 없이 레스토랑을 한다는 게 이상하다는 거다. 제 생각에는 그렇다"라 전했다. 낮이건 밤이건 상관없이 항상 반즈를 즐기는 이탈리아 사람들은 식당에서 테이블 세팅 시 당연하게 술잔이 세팅될 정도. 존박은 끝까지 "조언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정중하게 답했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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