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베이스원부터 '5세대 아이돌'..무엇으로 나눌까?[한해선의 X-선]

[스타뉴스 | 한해선 기자]

그룹 제로베이스원 /사진=웨이크원

그룹 더 윈드 /사진=위드어스엔터테인먼트

그룹 에이디야 /사진=스타팅하우스엔터테인먼트

5세대 아이돌이 슬슬 온다!?

최근 부쩍 '5세대 아이돌' 수식어를 붙인 신인 그룹들이 론칭을 알리고 있다. 엠넷 '보이즈 플래닛'에서 탄생한 보이 그룹 제로베이스원이 선두주자고, 하이라이트 멤버들이 설립한 어라운드어스엔터테인먼트의 산하 레이블 위드어스엔터테인먼트의 첫 보이그룹 더윈드, 댄서 노제가 속한 소속사 스타팅하우스엔터테인먼트의 첫 걸 그룹 에이디야도 '5세대 아이돌' 수식어를 붙이고 데뷔 신호탄을 쐈다.

현재 '4세대 아이돌'이 글로벌에 K팝 광풍을 이끌어내며 한국 대중음악 역사상 유례 없던 르네상스를 누리는 가운데, '5세대 아이돌' 표현의 등장을 두고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다. 4세대에 그룹이 너무 많이 데뷔해 포화상태라며 에스파, 아이브, 르세라핌, 뉴진스 등 인기 그룹도 상당수 나온 시점에서 5세대의 새 물결이 나옴직하다는 의견과, 사회 문화적 분위기에서 4세대와 비교할 때 뚜렷한 변화의 특이점은 아직 없기 때문에 5세대를 언급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돌아보면, 확실히 2019년부터 4세대 아이돌의 데뷔 러시로 '아이돌 음악' 장르가 K팝을 장악했다. 3세대 아이돌 방탄소년단, 엑소, 레드벨벳, 트와이스, 블랙핑크를 성공시킨 하이브, SM, JYP, YG 대형 소속사들이 차기 그룹 엔하이픈,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르세라핌, 뉴진스, 에스파, ITZY, 엔믹스 등을 선보였고 이들의 인기가 글로벌 팬덤과 함께 'K팝 주류'로 자리잡았다.

4세대가 다른 세대와 비교되는 특징은 아이브, 스테이씨, 케플러 등까지 수많은 걸 그룹이 인기와 흥행에 강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보이 그룹 기근 현상'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에 최근 데뷔하는 보이 그룹들이 새롭게 '5세대' 수식어를 내세우며 변화를 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방탄소년단 제64회 그래미어워드 현장 /사진제공=빅히트뮤직

걸그룹 블랙핑크가 19일 오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새 싱글 '핑크 베놈'(PINK VENOM)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2022.08.19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걸그룹 아이브(IVE)가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 서울에서 진행된 첫 번째 정규 앨범 '아이해브 아이브(I've IVE)'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 곡 '아이엠(I AM)'과 선공개곡 '키치(Kitsch)'을 비롯해 총 11곡이 수록됐다. 2023.04.10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걸그룹 르세라핌이 13일 오후 일본 나고야 니혼가이시홀에서 열린 스타뉴스-미디어보이 주최 '2022 Asia Artist Awards IN JAPAN'(2022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 이하 2022 AAA)에서 AAA 신인상을 수상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타뉴스와 미디어보이가 주최하고 Asia Artist Awards 조직위원회와 더스타파트너, 컬쳐 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주관하는 글로벌 NO.1 시상식 '2022 AAA'에는 올 한 해 동안 국내외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가수, 배우들이 참석해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한 글로벌 축제의 장을 펼친다. 2022.12.13f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걸그룹 뉴진스가 13일 오후 일본 나고야 니혼가이시홀에서 열린 스타뉴스-미디어보이 주최 '2022 Asia Artist Awards IN JAPAN'(2022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 이하 2022 AAA)에서 AAA 신인상을 수상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타뉴스와 미디어보이가 주최하고 Asia Artist Awards 조직위원회와 더스타파트너, 컬쳐 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주관하는 글로벌 NO.1 시상식 '2022 AAA'에는 올 한 해 동안 국내외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가수, 배우들이 참석해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한 글로벌 축제의 장을 펼친다. 2022.12.13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현 시점에서 가요계 관계자들에게 '4세대와 5세대를 어떻게 구분지어야 하는가'를 물어봤다. 한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4세대가 어느 정도 정점을 찍었기 때문에 지금은 다른 세대를 준비하는 시기라고 보는 것 같다"라며 "4세대가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하던 시기와 겹쳤는데, 전 세계에 코로나 팬데믹도 끝나면서 새로운 전환의 시대를 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2023년 데뷔 그룹들부터 5세대가 되는 것 같은데, 데뷔 시기로 봤을 때 4세대의 정점이 투모로우바이투게더라 생각한다. 그들이 데뷔 5년 정도 됐으면서 K팝 소비층이 MZ세대에서 젠지세대(Generation Z, 1990년대 중후반부터 2010년대생의 세대)로 바뀐 것 같다"라며 "세대를 몇 년 단위로 나누기보다는 동시대에 왕성하게 활동하는 주기가 짧아지는 것 같다. 빠른 소비를 하면서 세대가 바뀌는 주기도 빨라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세대가 바뀌는 주기가 빨라질 수밖에 없는 게, 아이돌이 앨범을 내는 속도가 예전만큼 느리지 않다. 연차가 얼마 안 된 아이돌도 작년과 올해 데뷔한 아이돌끼리 느끼는 간극이 훨씬 커졌다. 앨범을 내는 주기도 보통 3개월이다. 아이돌 멤버들의 나이대도 예전보다 낮아졌는데, 그걸로도 세대를 나눌 수 있겠다"고 봤다.

신인 아이돌 그룹을 준비 중인 한 관계자는 "4세대에선 걸 그룹 화제성이 강해서 보이 그룹이 품귀현상이 있었다. '남자판 뉴진스'가 나와야 하는데, 데뷔 직후 이슈가 되는 그룹이 아직은 안 나오는 것 같다"라며 "올해부터 5세대 아이돌로 불리는 것 같다. 올해 중에는 신인 아이돌 중에서 아직까지 슈퍼루키가 나오지 않았지만 내년쯤엔 나오지 않을까 싶다. 그러면 5세대의 포분을 열지 않을까"라고 예상했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