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선수→늦깎이 신인상→우승 세터…'간절했던 만큼 팬들에게도 화끈하게' [곽경훈의 현장]

2023. 5. 1.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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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경훈 기자] 기적을 만든 한국도로공사, 나도 당당한 우승세터다!


한국도로공사가 지난 6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진헹된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 5차전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로(23-25 ,25-23, 25-23, 23-25, 15-13) 승리해 창단 2번째 우승 역사를 썼다.

챔피언결정전 1,2차전을 패배한 뒤 대역전 우승을 차지한 건 한국도로공사가 처음이다. 또한 정규리그 3위 팀이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것은 GS칼텍스(2007-08시즌), 흥국생명(2008-09)시즌 이후 3번째다.

한국도로공사의 우승까지는 모든 선수들이 기여를 많이 했지만 2년 전까지 실업무대에서 뛰던 세터 이윤정의 활약이 있었다.

이윤정은 실업팀에서 입단 테스트 후 프로유니폼은 입었고, 첫 해에는 백업 선수로 활약했지만 서서히 출전 시간이 늘면서 늦깎이 신인왕에 오를 만큼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2022~2023 시즌에는 데뷔 처음으로 풀타임으로 시즌을 소화했다.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의 혹독한 훈련속에서 더욱 강하게 성장한 세터 이윤정은 실책에도 준욱들지 않고 당당하면서 당돌한 모습까지 보였다.

김종민 감독은 "이윤정이 아니면 챔프전에 오르지 못했다"라고 이야기 하기도 했다.

한국도로공사 이윤정은 2022~2023 시즌 36경기 전 경기에서 출전해 세트 9.90를 기록했고, 세트 6위, 서브 21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도로공사가 흥국생명에 승리한 3차전과 4차전에서는 세트당 평균 13개가 넘는 토스를 성공시켯다.

4세트 마지막에는 득점을 올린 뒤 환호보다는 코트에 쓰러지는 모습을 자주 봤다. 마지막 5세트 14-13에서 박정아에게 마지막 토스를 올려주며 도로공사의 우승을 안겨 주었다.

이윤정은 동료들과 포옹을 하며 짜릿한 우승의 포효를 했다. 기적같은 승리를 거둔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사실 오늘은 아무 말 안하려고 했는데 정신을 못 차리는 것 같아 무러 했다. (이윤정) 간은 큰 것 같다. 멘탈도 아주 좋다"라고 이야기 했다.

시상식과 세리머니를 통해 우승의 짜릿함을 맛본 이윤정의 마지마까지 자신과 도로공사를 응원해준 팬들을 잊지 않았다.

시상식 종료 후 1시간이 지난 뒤에도 코트에 남아있는 팬들을 보면서 잠시 눈시울을 붉어지기도 했다. 그리고는 팬들에게 다가가 스스럼 없이 셀카와 사랑스러운 포즈로 마지막 인사를 하며 경기장을 나섰다.


▲시상식 후 끝까지 남은 팬들의 환호에 눈시울이 붉어진 이윤정.


▲팬들과 다정하게 셀카를 찍는 한국도로공사 이윤정.


▲0%의 확률을 깨고 역전 우승을 차지한 한국도로공사.

마지막까지 함께 한 팬이라면 누구나 이윤정의 매력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한편 한국도로공사는 FA로 인해 박정아와 정대영의 빠졌다. 하지만 이윤정은 다음 시즌에도 우승을 목표로 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한국도로공사 이윤정이 자신의 팬들과 지인에게 깜찍한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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