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실책·최다 실점’ 지금 LG는 작년 87승·4년 연속 가을야구한 팀이 아니다[SS포커스]

윤세호 2023. 5. 1.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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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전력의 근간은 마운드와 수비다.

다른 건 몰라도 경기 후반 불펜진의 호투와 단단한 수비로 리드를 지키는 능력은 특출났다.

젊은 필승조 3인방(고우석, 정우영, 이정용)과 오지환을 중심으로 한 단단한 센터라인 수비는 LG를 상위권으로 이끄는 원동력이었다.

지난달 29일과 30일 경기 모두 수준 이하의 실책이 실점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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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선수들이 3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IA와 경기 9회 마지막 공격을 지켜보고 있다. 2023. 4. 30.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LG 전력의 근간은 마운드와 수비다. 다른 건 몰라도 경기 후반 불펜진의 호투와 단단한 수비로 리드를 지키는 능력은 특출났다. 그래서 4년 연속 포스트시즌 티켓을 거머쥐었고 작년에는 구단 40년 역사 최다인 87승을 올렸다.

올시즌에 앞서 많은 이들이 LG를 상위권, 혹은 우승 후보로 꼽은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수많은 변수가 존재하는 야구에서 그래도 믿을 수 있는 게 마운드와 수비다.

지난 4년 동안 LG는 평균자책점 1위(3.78), 그리고 최소 실책 1위(355개)에 올랐다. 젊은 필승조 3인방(고우석, 정우영, 이정용)과 오지환을 중심으로 한 단단한 센터라인 수비는 LG를 상위권으로 이끄는 원동력이었다. 2019시즌부터 2022시즌까지 4년 동안 승률 1위 또한 LG다. 이 기간 LG는 317승 238패 21무 승률 0.571를 기록했다. 타격은 시즌마다 기복을 겪었지만 수비와 불펜은 흔들림이 없었다.

그런데 올시즌 LG의 모습은 지난 4년과 다르다. 최소 4월 한 달 레이스만 한정해서 보면 그렇다. 평균자책점은 3.49로 상위권(3위)이지만 실책이 너무 많다. 4월에 치른 26경기에서 무러 32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가장 많은 수비 실수를 범한 팀이 됐고 이로인해 최다 실점도 기록했다. 123실점으로 경기 당 4.73점을 빼앗긴다.

만원관중이 들어찬 지난 주말 경기가 특히 그랬다. 지난달 29일과 30일 경기 모두 수준 이하의 실책이 실점으로 이어졌다. 더블플레이로 이닝을 종료시켜야 하는 상황에서 아웃카운트가 하나만 올라갔다. 지극히 기본적인 1루수와 투수 간의 호흡이 삐걱거려 선취점을 허용했다. 홈경기에서 외야 플라이를 놓치는 납득하기 어려운 실수도 나왔다.

LG 선발투수 켈리가 3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IA와 경기 6회초 교체되어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2023. 4. 30.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문제는 팀이 정돈되지 않은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수비 문제가 터졌다는 점이다. 토종 선발진은 다시 불안하며 이정용과 정우영 또한 피칭을 재정립하는 과정에 있다. 김윤식과 강효종이 외줄타기를 하다가 강효종이 먼저 2군으로 내려갔다. 늘 아킬레스건이었던 토종 선발진 문제는 올시즌 초반 다시 터지기 일보직전이다.

이정용은 스플리터, 정우영은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연마하고 있는데 지금은 캠프나 시범경기 기간이 아니다. 결정구를 구사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더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 주전포수 박동원, 백업포수 김기연과 투수들의 호흡도 사실상 올해 처음 맞추고 있는 상황이다. 배터리가 적응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LG 사이드암 정우영이 2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LG트윈스와 NC다이노스의 경기 7회초 1사 3루에서 강판되고 있다.2023.04.20.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물론 아직 초반이다. 앞으로 118경기나 남았다. 지난해에도 이맘때 홈에서 롯데에 싹쓸이 패배를 당한 바 있다. 작년 5월 1일에는 14승 12패로 5위, 올해 5월 1일에는 15승 11패 3위다. 선두권과 한 경기 차이. 1년 전과 마찬가지로 4월 모습 만으로 앞으로 5개월을 확신할 수는 없다.

그래도 야구의 근본은 지켜야 한다. 야구는 27개의 아웃카운트를 놓고 겨루는 게임이다. 상대 아웃카운트를 쉽게 빼앗으면 그만큼 순조롭게 경기가 풀린다. 반대로 아웃카운트를 빼앗을 찬스를 놓치고 허무하게 아웃카운트를 낭비하면 패배를 면하기 힘들다.

LG 신민재(오른쪽)가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T와의 시범경기 8회초 무사 1루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다 KT 2루수 오윤석에 태그아웃되고 있다. 2023. 3. 23.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압도적으로 많은 도루 시도와 도루 실패가 도마에 위에 오른 가운데, 수비까지 흔들리면 아웃카운트 마진에서 부도 상태가 된다.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를 모토로 삼았다면 최소한 상대의 아웃카운트는 쉽게 빼앗아야 균형이 맞는다. 즉 수비 안정 없이는 절대 반등할 수 없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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